
진짜 AI가 디자이너를 대체할 수 있을까요?
요즘 AI 도구들이 하도 광고를 많이 해서 '이제 정말 디자이너가 필요 없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잖아요. 그래서 직접 모티프(Motiff), 비질리(Visily), 갈릴레오 AI(Galileo AI), 위자드(Uizard) 같은 AI 사용자경험 도구들을 써보면서 실제 서비스들과 비교해봤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AI는 훌륭한 보조 도구가 될 수 있지만 디자이너를 완전히 대체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더라고요.
첫 번째 실험: 교보문고 vs AI의 '내 주문' 페이지
먼저 온라인 서점의 모바일 앱 '내 주문' 페이지를 만들어달라고 모티프에게 부탁했어요.
교보문고, 연 매출 9,770억 원의 거대 기업
교보문고는 2024년 기준 매출액 9,770억 원을 기록한 국내 대표 종합 문화기업이에요. 1981년에 설립되어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대한민국 최고의 도서쇼핑몰이며 전자책, 음반, 기프트, 문화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종합문화기업이죠.
이런 거대 기업이 오랜 시간 축적한 UX 노하우는 정말 대단했어요.
AI가 놓친 중요한 디테일들
헤더 영역에서 드러난 차이
교보문고는 주문 조회 페이지에 장바구니 아이콘을 배치해서 추가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을 썼어요. 매출 증대를 위한 섬세한 UX 고민이 곳곳에 녹아있더라고요.
반면 AI는 검색 아이콘을 넣었는데, 이미 주문한 책을 다시 검색할 이유가 있을까요?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거죠.
탭 구성의 세심함
교보문고는 단순히 '전체' 탭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배송준비중 (3건)', '배송중 (1건)' 이런 식으로 상태별 건수까지 보여줘요. 사용자가 한눈에 자신의 주문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거죠.
문화적 차이를 모르는 AI
가장 재미있었던 건 책 썸네일 비율이었어요. 교보문고는 한국 도서의 표준 판형에 맞춘 비율을 사용하는데, AI는 미국 도서 판형에 맞춰서 만들더라고요. 이런 문화적 차이까지는 AI가 학습하기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두 번째 실험: 홈플러스 장바구니 페이지
다음으로는 대형마트 앱의 장바구니 페이지를 테스트해봤어요.
홈플러스, 업계 2위지만 어려운 상황
홈플러스는 2023 회계연도 총 매출이 6조93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3309억원 증가했지만, 기업회생 절차 중인 홈플러스가 임대료 협상 결렬로 전국 15개 점포를 순차 폐점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에요.
이마트, 롯데마트와 함께 국내 대형마트 빅3격으로, 국내 대형마트 매출액(2023) 기준 점유율은 2위이지만 앞으로 순위 변동이 있을 수도 있어요.
서비스 특성을 이해 못하는 AI
홈플러스는 매장에서 직접 당일배송하는 마트직송과 1시간 내외 즉시배송인 바로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에요. 그래서 배송 정보가 정말 중요해요.
홈플러스는 장바구니 최상단에 배송 주소를 크게 표시해서 고객이 배송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어요. 당연하죠! 식료품은 배송지가 틀리면 큰일 나거든요.
하지만 AI가 만든 장바구니는 배송 정보를 하단에 작게 배치했어요. 서비스의 본질적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거죠.
기본 기능도 빠뜨리는 AI
더 놀라웠던 건 모티프가 만든 장바구니에는 상품 삭제 버튼이나 수량 조절 기능이 아예 없었어요. 장바구니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데 말이죠! 헤더에는 뒤로 가기 버튼도 없고, 대신 쓸데없는 편집 버튼만 달려있었어요.
세 번째 실험: 탑텐 상품 상세 페이지
마지막으로 SPA 브랜드 상품 상세 페이지를 만들어봤어요.
탑텐, 1조 원 매출 돌파한 토종 브랜드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의 작년 매출은 약 9000억원으로 2022년 대비 15% 이상 늘었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지금 추세라면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해요.
신성통상에서 2012년에 출시한 SPA 브랜드인 탑텐이 불과 12년 만에 1조 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게 된 건 정말 대단해요. 2019년 일제 불매 운동과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국산 SPA 브랜드들의 거센 반격이 시작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드디어 나온 괜찮은 결과
이번에는 프롬프트를 아주 상세하게 작성했어요. "SPA 브랜드의 상품 상세 페이지를 만드는데, 배송비 정보와 사이즈 가이드, 리뷰 섹션까지 포함해서 만들어줘"라고 구체적으로 요청했거든요.
놀랍게도 이번에는 꽤 괜찮은 결과가 나왔어요! 배송비 관련 추가 정보도 잘 반영되어 있고, 전체적인 구성도 실제 탑텐 앱과 비슷한 수준이었어요.
여기서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는데, 프롬프트의 디테일이 결과물의 품질을 크게 좌우한다는 거였어요.
AI 사용자경험 도구들의 현실적 한계
1. 레퍼런스의 중요성
모티프 AI 2.0은 텍스트와 이미지로부터 디자인을 생성하고, 기존 디자인을 반복하며, 모듈과 요소를 만드는 AI 기능을 제공해요. 하지만 결국 AI도 학습 데이터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요.
도서 판매나 온라인 쇼핑 같은 보편적인 서비스는 레퍼런스가 많아서 AI도 어느 정도 합리적인 결과를 내놓아요. 하지만 신규 서비스나 한국 특화 서비스는 학습 데이터가 부족해서 엉뚱한 결과가 나올 수 있어요.
2. 언어에 따른 품질 차이
같은 기능을 요청해도 영어로 물어봤을 때와 한국어로 물어봤을 때 결과가 달라요. 아무래도 영어 데이터가 압도적으로 많다 보니까요.
3. 프롬프트 작성 능력이 핵심
AI 도구를 잘 쓰려면 결국 프롬프트를 얼마나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작성하느냐가 관건이에요. "장바구니 페이지 만들어줘"보다는 "식료품 온라인마트의 장바구니 페이지인데, 배송지 확인이 가장 중요하고, 상품 삭제와 수량 변경 기능이 필수야"라고 해야 제대로 된 결과가 나와요.
4. 비즈니스 로직과 프로세스 이해 부족
AI는 특정 케이스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깊이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어요. 왜 교보문고가 주문 페이지에 장바구니 아이콘을 넣었는지, 왜 홈플러스가 배송 정보를 최상단에 배치했는지 같은 전략적 의도는 파악하기 어려워해요.
그래도 AI 도구의 장점들
물론 AI 도구가 나쁘기만 한 건 아니에요.
빠른 프로토타이핑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각화하는 데는 정말 유용해요. 기획 단계에서 "이런 느낌으로 만들어보자" 하고 초안을 빠르게 뽑아내는 용도로는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어요.
기본 레이아웃 구성
일반적인 화면 구성(헤더, 네비게이션, 콘텐츠 영역, 푸터)은 AI가 꽤 잘 만들어요. 기본기는 탄탄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다양한 아이디어 제시
같은 요청을 여러 번 하면 서로 다른 접근법을 보여줘서, 아이디어 발상에 도움이 되기도 해요.
결론: AI는 도구일 뿐, 디자이너가 핵심
이번 실험을 통해서 확실하게 깨달은 건, AI는 훌륭한 보조 도구는 될 수 있지만 디자이너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는 거예요.
특히 이런 영역에서는 여전히 인간의 판단이 필수적이에요:
- 비즈니스 목표와 사용자 니즈 사이의 균형점 찾기
- 문화적, 지역적 특성 반영하기
- 서비스의 핵심 가치를 UX로 구현하기
- 데이터와 사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개선하기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사람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건 사람이 가장 잘할 수밖에 없어요.
똑똑한 AI 활용법
다만 AI를 잘 활용하면 더 효율적으로, 더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죠.
- 초기 아이디어 발산 단계에서 다양한 레이아웃 시안 생성
- 반복적인 컴포넌트 제작 시간 단축
- 기본적인 디자인 시스템 구축 지원
- 다국가 서비스를 위한 레퍼런스 조사
여러분은 AI 사용자경험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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