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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스타트업

파트타임 CPO? 두 회사 동시에? 현실을 알려드립니다

 

최근 IT 업계를 중심으로 '프랙셔널 CPO'라는 개념이 화제예요. "두 회사의 최고제품책임자를 동시에 맡으면서 파트타임으로 여유롭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가득한 질문들이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25년간 수많은 CPO들을 멘토링하고 무려 15번의 임시 CPO 경험을 쌓아온 한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여러분과 꼭 공유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답니다.

CPO가 뭐길래 이렇게 중요한 걸까요?

먼저 CPO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야 할 것 같아요.

CPO는 최고제품책임자(Chief Product Officer)를 말해요. 회사에서 제품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사람이죠. 제품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할지, 언제 어떤 기능을 개발할지 등 제품과 관련된 모든 주요 결정을 내려요.

쉽게 말하면, CEO가 회사 전체의 성공을 책임진다면 CPO는 제품의 성공을 통해 회사의 성공을 이끌어내는 사람이에요. 개발팀과 영업마케팅 팀 사이의 중간 허리 역할도 하죠.

국내에서는 2017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이 CPO 직급을 신설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어요. 슬랙(Slack), 넷플릭스(Netflix)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도 CPO를 핵심 임원으로 두고 있고요.

프랙셔널 CPO는 대체 뭔가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프랙셔널 CPO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월 비용이 1,300만 원에서 2,600만 원(1만~2만 달러) 정도예요.

경험이 풍부한 제품 전략가가 파트타임 파트너로서 제품 방향을 형성하는 지속적인 가이던스를 제공하는 게 프랙셔널 CPO의 개념이에요. 주당 10~30시간 정도 일하면서 여러 회사를 동시에 담당하는 구조죠.

언뜻 보면 매력적이에요. 풀타임 CPO를 채용할 여력이 안 되는 스타트업이나 성장기 기업들에게는 좋은 선택지처럼 보이니까요.

임시 CPO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많은 분들이 헷갈려하시는 부분이에요. 임시 CPO와 프랙셔널 CPO는 비슷해 보이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답니다.

임시 CPO는 보통 3~7개월간 풀타임으로 제품 리더십 역할을 담당해요. 회사에 CPO가 갑자기 공석이 되었거나 영구적인 CPO를 찾는 동안 임시로 그 자리를 채우는 거죠. 하루에 4~5일, 9~12개월 정도 완전히 몰입해서 일해요.

반면 프랙셔널 CPO는 주당 20시간 이하로 일하면서 여러 회사를 동시에 담당하는 구조예요. 월요일, 수요일 오후, 목요일에는 A 회사, 화요일과 금요일에는 B 회사를 위해 일하는 식이죠.

전문가는 이렇게 정의했어요. "제가 말하는 프랙셔널은 반나절 이하로 일하면서 두 개의 CPO 역할을 동시에 맡는 것입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실제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전문가가 제시한 위기상황 시뮬레이션을 한번 볼까요?

"월요일, 수요일 오후, 목요일에만 한 회사에서 일한다고 상상해보세요. 목요일 오후 5시 55분에 이런 일들이 터진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위기 상황들

첫 번째, 대형 고객사가 황당한 기능을 요구하며 CEO에게 직접 문의하는 상황이에요. 영업팀은 즉시 CEO에게 보고하고, CEO는 당신과 상의도 없이 약속하려고 하죠.

두 번째, 이사회 의장이 CEO에게 전화해서 AI 로드맵이 충분히 공격적이지 않다고 불만을 제기해요. 기술 전략 전체를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죠.

세 번째, 최고의 제품 매니저가 경쟁사에서 이직 제안을 받았어요. 핵심 인재 유실 위기 상황이에요.

네 번째,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는데 엔지니어링 팀 VP가 부재 중이에요. 엔지니어링 팀과 제품 매니저들 사이에 해결책을 놓고 의견이 충돌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들이 주말까지 방치될 수 있을까요? 월요일까지 기다리는 동안 이야기는 굳어지고, 결정은 내려지죠.

전문가는 이렇게 지적했어요. "CEO들은 반나절 계약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언제든 전화하거나, 당신이 충분히 헌신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서 당신 없이 진행합니다."

CPO는 왜 파트타임이 어려운 걸까요?

전문가는 이렇게 단언해요. "제품 책임자의 파트타임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 이유는 CPO의 역할 자체가 파트타임으로 할 수 없는 성격이기 때문이에요.

제품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고객과 시장을 조사하고, 제품이 미래에 어떤 방향을 취할지 찾아야 해요. CPO는 제품의 향후 마일스톤을 결정하고, 어떤 가치 및 기능들을 전달할지 결정하는 역할이에요. 개발팀과 영업마케팅 팀 간의 중간 허리 역할도 담당하고요.

CPO의 의사결정 권한이 막중한 만큼 '나도 틀릴 수 있다'는 걸 인지하며 늘 객관적인 근거, 타당하고 합리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설득력 있는 판단을 내려야 해요. 파트타임으로는 이런 깊이 있는 판단이 어렵죠.

전문가의 생생한 경험담

전문가는 "리더십이란 필요할 때 나타나는 것"이라며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어요.

"초기에 반나절 계약으로 실험해봤지만, 결국 재앙을 그냥 둘 수가 없어서 나머지 절반 시간까지 무료로 일하게 되더군요."

그는 또한 15번의 임시 CPO 경험에서 깨달은 가장 중요한 교훈으로 '후임자 찾기'를 꼽았어요. "회사들은 이걸 생각하지 못하더라고요."

전문가의 모든 임시 CPO 경험은 풀타임의 80%에서 150%에 해당하는 업무량이었다고 해요. 복잡한 사람 문제, 좌절된 임원들, 낙관적인 로드맵, 해결하기 어려운 트레이드오프, 잘못 처리된 고객 약속, 제품 관리에 대한 신뢰 부족 등 정말 지저분하고 도전적인 일들이 많았대요.

CPO의 연봉은 얼마나 될까요?

CPO의 중요성만큼 보상도 상당해요.

미국의 경우 2025년 기준 CPO의 평균 연봉은 약 2억 9,600만 원에서 3억 5,000만 원(22만 8,195달러~26만 8,601달러) 정도예요. 여기에 추가 현금 보상까지 포함하면 총 보상은 약 4억 800만 원(31만 3,636달러)에 달한다고 해요.

경험이 많고 대기업에 근무하는 CPO의 경우 연봉이 5억 원을 넘기도 해요. 글래스도어(Glassdoor)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CPO의 평균 연봉은 약 5억 1,600만 원(39만 7,179달러)이고, 상위 10% 수준은 9억 4,200만 원(72만 5,199달러)에 달한다고 하네요.

프랙셔널 CPO도 월 1,300만 원에서 2,600만 원(1만~2만 달러) 수준의 보수를 받아요. 시간당으로 계산하면 약 20만 원에서 52만 원(150~400달러) 정도예요.

국내에서는 잡코리아 데이터에 따르면 CPO 평균 연봉이 약 1억 5,000만 원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요.

그렇다면 언제 프랙셔널 CPO를 고려할 수 있을까요?

전문가는 프랙셔널 CPO가 적합한 경우도 있다고 말해요.

전략적 조언이 필요한 경우예요. 풀타임 CPO가 필요 없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이나 제품 전략 수립이 필요한 경우에는 프랙셔널 CPO가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또한 CPO가 필요한지 확신이 서지 않는 경우, 프랙셔널 CPO를 통해 먼저 경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그러나 일상적인 운영과 의사결정이 필요한 경우, 사람 관리가 중요한 경우, 긴급 상황 대응이 필요한 경우에는 풀타임 CPO나 임시 CPO가 훨씬 적합해요.

전문가의 업무 분류법

전문가는 임무를 "새로운 CPO를 위해 미루기"와 "즉시 행동 필요" 두 가지로 분류하는 방법을 제시했어요.

미룰 수 있는 것들로는 가격 책정 및 패키징 재구성(복잡하고 정치적이며 실행이 느림), 엔지니어링/제품/디자인 사이클 재구상(의견이 많고 정리하기 복잡), 핵심 제품 재설계 결정(9개월 프로젝트가 보통 3년 걸림) 등이 있어요.

반면 즉시 해야 하는 것들로는 제품팀에서 역할에 맞지 않는 사람들 파악(전문가 왈: "95%의 직원이 제품 매니저는 아니거든요"), 작고 명백한 항목들 승인(비싼 자동화 도구 승인, 팀 회의 시간 선택권 부여),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제품들 정리(사람들의 관심을 중요한 것에 집중) 등이 있어요.

국내 CPO 시장은 어떤가요?

아직 초기 단계예요. 국내에서 CPO라는 직책은 아직 많지 않아요. 제대로 된 레퍼런스가 거의 없는 실정이죠.

우아한형제들, 넷플릭스, 슬랙 등 유명한 IT 기업들의 임원 구성을 보면 언제부턴가 CPO라는 직함이 보이고 대단히 중요한 리더십이라는 인식이 생기고 있어요. 하지만 스타트업이나 성장기 기업에서는 여전히 CPO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국내 평균 연봉이 글로벌 시장의 절반 수준인 것도 이런 인식의 차이를 보여주는 대목이에요.

제품 리더십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전문가는 이렇게 강조해요. "제품 리더십에서 전략과 실행을 분리할 수 있을까?"

제품 관리는 이론과 실무가 하나예요. 고객 통화를 직접 듣고, 개발팀과 밤새 논의하고, 영업팀의 절망적인 표정을 보며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을 파트타임으로 할 수 있을까요?

CPO는 프로덕트로 회사를 성공시키기 위해 주로 기획 조직과 디자인 조직을 담당해요. CEO가 전사와 외부정보를 바탕으로 회사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의사결정을 해서 회사의 성과를 만들고 성장을 시키듯이, CPO는 회사 내외의 프로덕트 관련 고객 요구사항과 데이터를 수집 후 프로덕트 과제들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품질을 관리하여 프로덕트의 성공을 통해서 회사의 성공을 만들어요.

전문가의 최종 결론

15번의 임시 CPO 경험을 통해 전문가가 내린 결론은 명확했어요.

"임시 CPO 역할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프랙셔널 CPO는 제품 리더에게는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그는 "제품 리더십이라는 것은 정해진 20시간 스케줄에 맞춰질 수 없고, 가능한 한 빨리 승계 계획을 세워서 클라이언트 회사에 가장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게 맞다"며 "정말 필요하다면, 풀타임으로 완전히 헌신할 수 있을 때 하세요. 그게 회사에도, 당신에게도, 그리고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도 최선입니다"라고 마무리했어요.

마치며

프랙셔널 CPO라는 개념은 이론적으로는 매력적이에요.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많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특히 국내 시장의 특성상 아직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 같아요. CPO라는 역할 자체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고, 그 다음에 어떤 형태의 CPO가 우리 회사에 필요한지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영구적이고 풀타임인 CPO가 회사에 가장 좋아요. 장기적인 제품 결정, 조직 구조, 경제적 실행 가능성, 부서 간 협업을 진짜로 담당할 수 있고, 회사의 장기적 성공에 진정으로 투자하며, 직원과 제품, 고객에게 지속적인 감정적 헌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니까요.

여러분의 회사는 어떤 형태의 제품 리더십이 필요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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