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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트렌드

AI 네이티브 시대, 화면보다 시스템을 그리는 사람이 살아남는 이유

by DrKo83 2026.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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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요즘 UX 업계 사람들을 만나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제 화면 하나 예쁘게 그리는 건 AI가 다 해준다"는 말이요.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최근 나온 여러 리포트를 살펴보니 확실히 흐름이 바뀌고 있더라구요. 특히 B2B SaaS나 인슈어테크처럼 조건 분기가 많은 도메인을 다루는 분이라면, 이 변화를 남 얘기로 넘길 수 없을 겁니다.

"예쁜 화면"의 시대가 저무는 이유 애플이 WWDC 2026에서 시리와 제미나이 파트너십을 발표했을 때, 겉으로는 단순한 기술 업데이트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UX 업계에서는 이걸 디자이너 역할 변화의 신호탄으로 읽었어요. 화면을 만드는 일에서 시스템을 만드는 일로 무게중심이 옮겨간다는 거죠.

실제로 SAP 최고 디자인 책임자 애린 보믹은 2026년 UX 트렌드를 정리하면서, 이제 디자이너는 고정된 화면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모델 기반 인터페이스가 어떻게 작동할지를 이끄는 제약 조건과 안전장치, 평가 기준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페이스는 고정된 화면이 아닌, 맥락에 맞게 역동적으로 생성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시스템 씽킹이 정확히 뭘까요 시스템 씽킹이란 하나의 화면이나 기능만 보는 게 아니라, 그 화면이 속한 전체 구조와 흐름, 그리고 각 요소들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파악하는 사고방식이에요.

예를 들어 보험 설계사가 쓰는 관리 플랫폼을 만든다고 하면, "이 화면에 버튼을 어디 놓을까"보다 "이 데이터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정보만 보여줘야 헷갈리지 않을까"까지 함께 설계하는 게 시스템 씽킹입니다. 저도 핀게이트에서 설계사 등급별 화면 분기를 다룰 때마다 이 사고방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매번 느낍니다.

사람들이 흔히 하는 오해 많은 분들이 "UX 디자인 = 예쁘고 깔끔한 화면 만들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몇 년간 업계에서는 정교한 비주얼을 뽑아내는 이른바 크래프트와 취향이 큰 주목을 받았거든요.

하지만 예쁜 화면을 만드는 기술은 AI 도구로 점점 쉬워지고 있는 반면, 복잡한 시스템을 이해하고 설계하는 능력은 여전히 대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피그마의 2025 AI 리포트에 따르면 개발자의 82퍼센트는 AI가 업무 품질을 향상시킨다고 응답한 반면, 디자이너는 54퍼센트만이 이에 동의했다고 해요. 같은 AI 도구를 써도 직무별로 체감하는 가치가 다르다는 뜻이겠죠.

핵심은 결국 맥락과 흐름 시스템 씽킹을 갖춘 디자이너는 잡 스토리, 플로우 다이어그램, 상태 차트 같은 도구를 씁니다. 특히 상태 차트는 특정 속성과 조건에 따른 전환을 화면의 선형적 나열 없이도 표현할 수 있어서, 복잡한 시스템을 나타내는 데 강력합니다.

핀게이트 같은 인슈어테크 플랫폼을 예로 들면, 설계사 등급별로 보이는 정보가 다르고 상품별 조건에 따라 화면 흐름이 갈라집니다. 이럴 때 화면 목업만 그려서는 놓치는 케이스가 반드시 생겨요. 상태 차트로 전체 조건 분기를 먼저 정리하는 팀과 화면부터 그리는 팀은, 나중에 QA 단계에서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저장하고 싶어지는 문장 하나 꼽자면, "화면이 단순할수록 그 뒤의 시스템은 더 정교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채용 시장도 이미 움직이고 있어요 Autodesk가 건축, 엔지니어링, 제조, 미디어, 제품 디자인 분야의 채용 공고 약 300만 건을 분석한 결과, 기업이 코딩 능력 같은 기술 역량보다 AI의 능력을 비즈니스 가치로 전환하고 전략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인간 중심적 사고를 가진 인재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편화된 전문성보다 리서치부터 비즈니스 성과까지 넓게 판단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를 원한다는 신호죠.

실제로 쇼피파이는 'UX 디자이너'라는 직함을 없애고 '디자이너'로 통합했고, 듀오링고는 UX·UI 팀을 '프로덕트 경험 디자이너'로 개편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숭실대 겸임교수이자 AI컨설팅서비스 대표인 이해든 교수는 2026년 하반기 UX·UI 흐름을 "AI는 속도와 양을 맡고, 사람은 의미·신뢰·통제를 맡는다"는 한 문장으로 압축했습니다. 예전에는 요구사항 정의서를 쓰고 와이어프레임을 그리는 데 수 주가 걸렸지만, 지금은 그 초안 단계가 AI와 함께 수 시간으로 압축되고, 대신 디자이너는 어떤 안이 사용자 경험과 비즈니스 목표에 맞는지 판단하는 데 시간을 쓴다는 설명이었어요.

신뢰와 설명 가능성도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요 SAP 보믹의 진단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용자는 AI 도구를 사용하고 나서 이 시스템이 실제로 무엇을 했고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모른 채 자리를 떠난다고 합니다. 설명 가능한 AI 시장은 2032년까지 332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시스템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거죠. 결국 AI가 무엇을 왜 했는지 쉬운 언어로 설명하고, 틀렸을 때 사용자가 수정할 수 있게 만드는 것도 시스템 씽킹의 연장선입니다.

단순함과 시스템 씽킹은 반대말이 아니에요 업계에서는 또 다른 화두로 "단순함"이 계속 언급됩니다.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화면은 최대한 단순하고 직관적이어야 한다는 원칙인데, 얼핏 보면 복잡한 시스템을 다루는 시스템 씽킹과 상충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면이 단순해 보이는 제품일수록, 그 뒤에는 훨씬 정교하게 설계된 시스템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 뒤에서는 여러 조건과 데이터 흐름이 정교하게 조율되고 있는 셈이죠.

앞으로 이렇게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흐름을 종합해보면, 앞으로 UX 디자이너와 기획자의 역할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뉠 가능성이 큽니다. 하나는 AI 도구를 활용해 빠르게 화면 시안을 뽑아내는 실행 역할이고, 다른 하나는 그 화면들이 속한 전체 구조와 흐름을 판단하고 설계하는 전략 역할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후자의 가치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B2B SaaS나 인슈어테크처럼 사용자 그룹이 다양하고 조건 분기가 많은 도메인일수록 이 차이는 더 크게 벌어집니다. 화면만 잘 그리는 사람과 시스템까지 그릴 줄 아는 사람의 결과물은, 장기적으로 유지보수 비용과 사용자 만족도에서 확연한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마무리 화면을 예쁘게 그리는 기술은 이제 AI가 상당 부분 대신해줄 수 있는 영역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화면들이 왜 그렇게 배치되어야 하는지, 어떤 맥락에서 어떤 정보가 나와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시스템 씽킹은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 더욱 사람의 몫으로 남을 것입니다. 잡 스토리와 플로우 다이어그램, 상태 차트 같은 도구를 지금부터 익혀두는 것이 다음 시대를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오늘 정리한 흐름을 참고해서, 팀 내 기획·디자인 프로세스에 상태 차트 하나라도 먼저 도입해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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