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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스타트업

🎯 로드맵이 사라진 회사에서 디자이너가 살아남는 법

불확실성의 시대, 디자이너의 현실

요즘 스타트업이나 스케일업 회사에서 일하시는 분들,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이번 고객사만 계약하면 지금 하던 프로젝트 다 중단하고 새로운 거 만들어야 할 수도 있어요."

한 프로덕트 매니저가 저한테 실제로 했던 말이에요. 충격적이죠? 근데 이게 요즘 많은 회사들의 현실이랍니다.

디자인 업무의 본질은 애매한 상황에 명확함을 가져다주는 거잖아요. 막연한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화면으로 만드는 게 우리 일이고요. 그런데 만약 회사의 로드맵 자체가 불명확하다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어요. 구글,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수만 명을 감원했고, 국내 스타트업들도 마찬가지였죠. 한때 중견 규모였던 회사들이 다시 스타트업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에요.

안정적인 중견 기업에 입사했던 디자이너들이 갑자기 스타트업 생활을 강요받게 된 거죠. 특히 작은 조직일수록 로드맵은 더 불안정해져요. 단일 고객사가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한다고 상상해보세요. 그 고객사 하나가 계약을 갱신하지 않으면 수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거예요.

그러니 영업팀의 대화 내용이나 고객 요구사항에 따라 우선순위가 하루아침에 바뀌는 건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죠.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방향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디자이너는 부정적으로 평가받는다는 거예요. 불확실성이 디자이너의 잘못이 아닌데도 말이죠.

디자인 작업은 낭비가 아니라 보류된 것

불안정한 로드맵 상황에서 디자이너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게 하나 있어요. 바로 우선순위라는 개념이에요.

사실 대부분의 경우, 여러분이 하던 작업이 완전히 새로운 기능으로 바뀌는 건 아니에요. 회사들이 개별 고객의 변덕에 따라 만능 앱을 만들고 싶어 하는 건 아니거든요.

더 흔한 상황은 이거예요. 특정 기능의 우선순위가 고객 니즈에 따라 재배치되는 것. 원래 낮은 우선순위였던 기능이 어떤 고객사의 요청으로 갑자기 최우선 과제가 되는 거죠. 또는 반대로, 최우선 과제가 고객사 계약 취소로 순위에서 밀려나기도 하고요.

이런 경우라면, 여러분의 디자인 작업은 낭비된 게 아니에요. 몇 달 후에 다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답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나중에 내 시간과 노력을 절약해줄 수 있는 게 뭘까?

지금 하는 디자인 작업을 일종의 밀프렙이라고 생각해보세요. 나중에 데워 먹을 수 있게 미리 만들어두는 거죠. 6개월 후에 이 기능을 다시 작업하게 될 때, 만약 여러분이나 가족이 아프거나, 6개의 마감이 동시에 몰리거나, 휴가 전에 일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요? 그때 미리 준비해둔 밀프렙이 엄청난 도움이 될 거예요.

생각을 정리해서 문서로 남기고, 디자인과 리서치를 문서화하고, 요구사항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 이런 작업들이 미래의 여러분을 구해줄 거예요.

디자인 부채, 똑똑하게 해결하기

불확실한 시기는 디자인 부채를 해결하기에 좋은 기회처럼 보여요. 망가진 디자인 시스템 컴포넌트, 중복된 디자인 페이지들, 일관성 없는 UI 요소들을 정리할 시간이 생긴 거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게 하나 있어요. 여러분의 팀이 디자인 부채라는 개념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거예요.

기술 부채는 모두가 이해해요. 제품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속도를 높이고, 버그를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하면 다들 고개를 끄덕이죠. 근데 제가 만난 어떤 PM은 디자인 부채를 피그마 프로토타입을 더 빠르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즉, 디자인 부채를 해결한다는 말이 아무것도 안 하고 디자인 파일만 만지작거린다로 들릴 수 있다는 거예요.

제가 전 세계 15명의 디자인 리더들과 대화하면서 배운 게 있어요. 디자이너들이 저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가, 우리가 하는 일과 그것이 왜 중요한지를 비즈니스 언어로 번역하는 데 서툴러서라는 거예요.

그래서 여러분이 하는 일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설명해보세요.

전체 앱에서 취소 확인 버튼 위치를 통일하고 있어요. 버튼 위치가 바뀌어서 사용자가 실수로 결제를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요.

사용자들이 고객센터에 자주 문의하는 기본적인 문제들을 수정하고 있어요. 고객센터 팀이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요.

나중에 개발 속도가 느려지는 걸 방지하고, 빠르게 출시할 수 있도록 사전 작업을 하고 있어요.

디자인 부채를 해결하되, CEO가 지나가다 물어봤을 때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해요. 이게 진짜 가치를 인정받는 방법이랍니다.

여유가 생겼을 때, 사용자 리서치를 하세요

사용자 리서치를 필요한 순간에 정확히 하기란 정말 어려워요. 디자인이 완료되고, 개발팀이 구축 준비를 하고, 사용자 피드백을 받을 시간도 충분한 이 모든 조건이 딱 맞아떨어지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에요.

그래서 할 수 있을 때 하는 게 최선이에요.

요즘 기업들은 사용자 리서치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어요. 비용 대비 효과를 따지는 거죠. 2024년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68%가 UX 리서치 예산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해요.

그런데 이렇게 업무가 뜸한 시기는 사용자 리서치를 하기에 딱 좋은 타이밍이에요. 비용은 그냥 대기 시간을 활용하는 것뿐이고, 효과는 사용자들이 실제로 구매할 만한 제품을 디자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는 경영진도 리서치를 훨씬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거예요. 지난번 사용자들과 대화한 이후로 작은 변화만 있었을 수도 있어요. 아니면 큰 디자인 실수를 피할 수 있는 중요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도 있고요.

어느 쪽이든, 이건 우리의 현재 방향을 확인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또 하나의 데이터 포인트가 되어줄 거예요.

디자인 효율성과 불확실한 미래의 시대

2024년과 2025년은 디자인 효율성의 해라고 할 수 있어요. 전 세계의 조직과 부서들이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거든요.

맥킨지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디자인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업계 평균보다 2배 높은 수익을 올린다고 해요.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같은 시기에 많은 기업들이 디자인 팀을 축소하고 있죠.

디자이너가 제공하는 가치는 바로 모호한 상황에서의 명확성이에요. 하지만 그건 단순히 올바른 작업을 찾아내는 것만이 아니라, 팀이 그 가치를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까지 포함해요.

다른 사람들이 다 일하고 있는데 여러분만 멍하니 앉아 있다면, 그건 좋아 보이지 않아요. 실제로는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회사가 그걸 이해하지 못한다면요? 그건 가치 있는 활동으로 인정받지 못할 거예요.

하지만 생산적으로 일할 뿐만 아니라, 그게 불확실한 시기에 회사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설명할 수 있다면요? 그때 비로소 여러분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 거예요. 회사가 다음에 어디로 가야 할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요.

실전 팁: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

불확실한 로드맵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이런 것들을 실천해보세요.

작업 중인 모든 프로젝트에 대해 간단한 문서를 만들어두세요. 왜 이 결정을 내렸는지, 어떤 사용자 니즈를 해결하려 했는지, 고려했던 다른 옵션들은 무엇이었는지. 미래의 여러분이 고마워할 거예요.

피그마 파일을 정리하되, 그걸 일관성 개선으로 고객 이탈 방지라는 비즈니스 언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해요.

여유가 생기면 사용자 2~3명과만이라도 간단히 대화해보세요. 정식 리서치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사용자가 실제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는 것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어요.

동료들과 자주 소통하세요. 여러분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게 왜 중요한지 자연스럽게 공유하세요. 스탠드업 미팅이나 슬랙 메시지로도 충분해요.

마치며

불확실한 시대에 디자이너로 살아남는 건 쉽지 않아요. 하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에요.

핵심은 항상 가치를 만들어내되, 그 가치를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표현하는 거예요. 로드맵이 흔들려도, 여러분의 가치는 흔들리지 않을 수 있어요. 그 가치를 증명하는 방법만 알고 있다면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힘내세요. 여러분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사람이에요. 그 가치를 보여줄 방법을 찾는 것, 그게 우리의 다음 과제랍니다. 디자인 작업을 문서화하고, 비즈니스 언어로 번역하고, 사용자 리서치를 꾸준히 진행하는 것. 이 세 가지만 기억하셔도 여러분은 어떤 불확실성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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