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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마케팅

🚀 제품이 혁신이라면, 마케팅은 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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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을 따라잡은 샤크닌자의 비밀

여러분, 혹시 다이슨 청소기 써보셨나요? 한 번 써보면 다른 청소기로 돌아가기 힘들죠. 세계 최초로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를 만들었고, 에어랩 헤어 드라이어로 뷰티 시장까지 평정했어요. 심지어 공기청정기, 스피커, 전동칫솔까지 진출할 때마다 "역시 다이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제품력 하나로 브랜드를 키워온 회사예요.

근데 문제가 하나 있어요. 아무리 혁신적인 제품이라도 결국은 따라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등장한 게 바로 샤크닌자예요. 이 회사는 무선 청소기를 발명한 게 아니에요. 그냥 다이슨처럼 생기고, 다이슨처럼 작동하는 청소기를 만들었죠. 딱 하나 다른 게 있다면? 가격이에요. 다이슨보다 훨씬 저렴해요.

다이슨 에어랩이 60만 원대라면, 샤크의 플렉스스타일은 30만 원 중반대예요. 공기청정기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신기한 건 샤크닌자가 북미 시장에서 다이슨보다 더 잘나가고 있다는 거예요. 실제로 미국 청소기 시장 점유율을 보면 샤크닌자가 1위를 차지하고 있거든요.

제품 혁신 vs 마케팅 혁신: 완전히 다른 접근법

샤크닌자는 제품 혁신 대신 마케팅 혁신을 선택했어요. 숫자로 보면 확실해요. 샤크닌자는 매출의 20~25%를 마케팅에 쓰는데, 다이슨은 고작 2~4%밖에 안 써요. 이 차이가 얼마나 큰지 아시겠죠?

2023년 기준으로 샤크닌자의 연매출은 약 38억 달러, 우리 돈으로 5조 원이 넘어요. 이 중 1조 원 이상을 마케팅에 쏟아붓는 거죠. 그 돈으로 뭘 할까요?

미드 '프렌즈'에서 깔끔쟁이 모니카 역을 맡았던 코트니 콕스를 청소기 광고 모델로 써요. 완벽한 캐스팅이죠. CEO 마크 바로카스는 데이비드 베컴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그가 요리에 진심인 걸 발견하고 직접 연락해서 브랜드 앰버서더로 영입했대요.

심지어 뷰티 팀은 뮤지컬 영화 '위키드'와 협업해서 플렉스스타일 헤어 스타일러를 "중력을 거스르는 헤어"라는 컨셉으로 홍보했어요. 영화 속 마녀들의 하늘을 나는 장면과 연결시킨 거죠. 이런 센스!

일주일에 한 번, 트렌드를 잡는 회의

샤크닌자가 정말 대단한 건 조직 문화예요. 매주 "이기는 것에 집착하기(Obsessed with Winning)"라는 회의를 해요. 여기서 최신 트렌드를 캐치하고, 하루 만에 새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대요.

실제로 있었던 일인데요. 닌자 크리미(CREAMi)라는 아이스크림 메이커를 처음엔 달콤한 디저트 만드는 제품으로 홍보했어요. 근데 SNS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프로틴 아이스크림 만드는 영상을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바이럴이 된 거예요. 샤크닌자는 바로 캠페인 방향을 틀었어요. 이게 진짜 마케팅의 힘이에요.

최근엔 케빈 하트와 데이비드 베컴이 출연하는 '네이버후드(Neighborhood)'라는 소셜 콘텐츠 시리즈도 만들었어요. 단순한 광고가 아니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장편 콘텐츠를 시도하는 거죠. 이런 콘텐츠들이 틱톡과 유튜브에서 수백만 뷰를 기록하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어요.

룰루레몬도 당했다: 요가복 전쟁

이런 일이 비단 가전제품에만 일어나는 건 아니에요. 운동복 시장을 봐도 똑같아요.

룰루레몬은 애슬레저(athleisure) 카테고리 자체를 만든 회사예요. 직장에서 입어도 되는데 땀복처럼 편한 남성용 ABC 팬츠, 여자들이 등산이나 여행 갈 때 다들 메고 다니는 크로스백 등 혁신적인 제품을 계속 내놨죠.

2024년 기준 룰루레몬의 연매출은 약 96억 달러, 우리 돈으로 13조 원이 넘어요. 그런데 룰루레몬의 전 임원이 이런 말을 했대요. "때때로 브랜드팀이 오히려 해를 끼치는 것 같았다"고요. 제품 자체가 워낙 좋으니까 마케팅은 별로 안 중요했던 거죠.

그런데 지금은? 알로(Alo)라는 브랜드가 더 섹시한 사진과 '핫걸' 이미지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어요. 페블레틱스(Fabletics)는 배우 케이트 허드슨, 리얼리티 스타 클로이 카다시안 같은 셀럽들과 손잡고 구독 모델로 승부를 걸었고요.

알로의 2023년 매출은 약 15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조 원으로 추정돼요. 불과 몇 년 사이에 무섭게 성장한 거죠.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500만 명이 넘고, 요가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룰루레몬보다 더 핫한 브랜드로 떠올랐어요.

코스트코 레깅스 논란: 제품 혁신의 한계

룰루레몬이 겪은 재밌는 사건이 있어요. 코스트코가 룰루레몬 레깅스를 베꼈다고 고소한 거예요. 그런데 온라인 반응이 어땠을까요? "코스트코 레깅스도 룰루레몬만큼 좋던데?"라는 반응이 더 많았어요. 역효과가 난 거죠.

이게 바로 제품 혁신의 한계예요. 아무리 특허를 내고 지적재산권을 보호해도, 비슷한 제품은 계속 나와요. 에르메스처럼 한정판 전략을 쓰거나, 인스타그램처럼 네트워크 효과가 있지 않은 이상 말이죠.

특히 의류나 가전 같은 카테고리는 기술 장벽이 생각보다 낮아요. 공장만 있으면 비슷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거든요. 그래서 중국 제조업체들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고, 아마존이나 쿠팡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하는 거예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제품 혁신 기업이라면? 계속 혁신하세요. 제품 하나로 버티려고 하지 말고요. 다이슨은 지금도 계속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있어요. 2024년엔 헤드폰형 공기청정기 같은 독특한 제품도 선보였죠. 혁신으로 유명한 브랜드는 좋은 인재를 끌어모으고, 그 인재들이 또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선순환이 일어나요.

다이슨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철학으로 유명해요. 실제로 다이슨은 5,127번의 프로토타입을 만든 끝에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를 완성했거든요. 이런 끈기와 혁신 DNA가 브랜드의 핵심 자산이 되는 거죠.

만약 제품 혁신에 벽에 부딪혔다면? 마케팅으로 방향을 틀어보세요. 마케팅은 항상 변화하는 분야예요. 새로운 채널, 새로운 트렌드, 새로운 콘텐츠 형식이 계속 나오니까요. 문화 속으로 들어갈 기회는 언제나 있어요.

그리고 후발주자라고 걱정하지 마세요. 혁신은 제품에만 있는 게 아니에요. 훌륭한 스토리텔러가 되는 것도 혁신이에요. 어쩌면 2025년 지금 이 시점에서는 마케팅 혁신이 제품 혁신보다 더 큰 차별화 요소가 될 수도 있어요.

둘 다 잘하는 건 왜 어려울까?

물론 가장 좋은 건 제품도 혁신하고 마케팅도 혁신하는 거겠죠. 근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아요.

제품이 강한 회사는 보통 엔지니어 중심이에요. 마케팅이 강한 회사는 당연히 마케터 중심이고요. 이 둘의 문화는 완전히 달라요. 엔지니어는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쓰고 싶어 하는데, 마케터는 빨리 시장에 내놓고 반응을 보고 싶어 해요.

애플은 어떻게 했을까요? 작고 기능 교차적인 팀과 엄격한 브랜드 가이드라인으로 회사 전체를 조율했대요. 스티브 잡스 시대부터 애플은 제품 디자인과 마케팅 메시지가 완벽하게 일치하도록 관리해왔어요. "Think Different" 캠페인이 그 좋은 예죠.

중국의 루이싱 커피(瑞幸咖啡)는 1년에 수백 개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도 온라인에서 바이럴을 만들어내요. 제품팀과 마케팅팀이 함께 일하는 조직 구조 덕분이죠.

루이싱 커피는 2023년 기준 매장이 1만 개가 넘고, 분기 매출이 약 60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1조 2천억 원을 돌파했어요. 스타벅스 중국을 제치고 중국 1위 커피 체인이 됐죠. 제품 혁신과 마케팅 혁신을 동시에 해낸 케이스예요.

어쩌면 기업이 고민해야 할 세 번째 혁신은 '조직 디자인'일지도 몰라요. 제품도, 마케팅도 모두 잘하려면 그걸 가능하게 하는 조직 구조가 필요하니까요.

마무리하며

결국 이 이야기의 핵심은 이거예요.

제품 혁신은 출발점이에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요. 경쟁자들이 금방 따라오거든요. 샤크닌자가 다이슨을, 알로가 룰루레몬을 추격하는 것처럼요.

진짜 차이를 만드는 건 마케팅이에요.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어떻게 문화 속으로 들어가고, 어떻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느냐죠. 샤크닌자가 매출의 25%를 마케팅에 쓰면서 시장 1위를 차지한 건 우연이 아니에요.

여러분이 스타트업을 하고 계시든, 브랜드 담당자이든, 마케터이든 기억하세요. 좋은 제품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전달하는 것도 똑같이 중요해요. 아니, 어쩌면 더 중요할지도 몰라요.

세상에는 좋은 제품이 너무 많아요. 그중에서 살아남는 건 이야기를 잘하는 브랜드예요. 여러분의 제품이 아무리 혁신적이어도, 그 가치를 고객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워요. 반대로 제품이 완벽하지 않아도 스토리텔링과 마케팅이 탁월하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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