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광고, 왜 안 믿기세요?
SNS 스크롤하다가 광고 나오면 바로 넘기시죠? 저도 그래요. 그런데 가끔 손가락이 멈추는 영상들이 있어요. 바로 길거리에서 일반인들이 제품을 써보고 솔직하게 반응하는 그 영상들이요.
"이거 진짜 좋은데요?" 하면서 눈이 반짝이는 그 표정, 그게 진짜 같아서 계속 보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이게 지금 마케팅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어요. 이 시장의 중심에 22살 청년이 만든 203 미디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22살 청년이 만든 2억짜리 비즈니스
조시 서그스는 22살의 나이에 203 미디어를 창업했어요. 이 회사가 하는 일은 단순해 보여요. 매일같이 뉴욕 맨해튼 워싱턴 스퀘어 파크를 누비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제품을 체험하게 한 뒤, 그 반응을 촬영하는 거죠.
하루에도 수십 번씩 거절당하는 게 일상이래요. 조시가 남성용 바디워시를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다가갔을 때, 다섯 명이나 연속으로 거절당했대요. 어떤 사람들은 아예 고개를 돌려버리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렇게 힘들게 만든 영상이 왜 이렇게 인기일까요? 숫자가 답을 말해줘요. 2024년 8월에 5천만 원 정도였던 매출이, 1년 뒤인 2025년 8월에는 2억 4천만 원으로 껑충 뛰었거든요. 무려 380% 이상 성장한 거예요. 외부 투자 한 푼 없이요.
AI 광고의 홍수 속에서 진짜가 이긴다
생성형 AI가 광고 시장을 완전히 바꿔놨어요.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 해에만 생성형 AI를 활용한 마케팅 콘텐츠가 전년 대비 300% 이상 증가했다고 해요. 이제는 클릭 몇 번이면 그럴듯한 광고 영상을 뚝딱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죠.
그런데 바로 그 때문에 사람들이 더 피곤해진 거예요. 너무 완벽하고, 너무 세련되고, 너무 가짜 같은 광고들에 지쳐버린 거죠. 실제로 2024년 글로벌 소비자 신뢰도 조사에서 전통적인 디지털 광고에 대한 신뢰도는 34%에 불과했어요. 반면 실제 사용자 리뷰나 경험담에 대한 신뢰도는 79%에 달했고요.
조시는 정확히 이 지점을 노렸어요. "이제 광고는 광고처럼 보이면 안 돼요. 사람들은 대본 읽는 것 같은 가짜 감정을 원하지 않아요. 진짜 의견, 진짜 감정을 믿는 거죠."
하루 종일 거절당하는 것도 일이다
그렇다면 이 길거리 인터뷰 광고는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매주 5일, 203 미디어의 제작 매니저는 소호 지역의 창고로 가요. 그곳엔 고객사들이 보낸 온갖 제품들이 쌓여있어요. 과자, 신발, 면도기, 영양제, 캐리어, 샤워기, 칫솔, 심지어 반려동물 얼굴이 프린트된 베개까지요.
그날 촬영할 제품들을 카트에 싣고 공원으로 가면 진짜 싸움이 시작돼요. 수천 걸음을 걸어다니며 사람들을 설득하고, 촬영하고, 또 다음 사람을 찾아 나서는 거죠.
단 하나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 서너 명의 긍정적인 반응이 필요하다고 해요. 그러니까 조시가 여섯 번째 시도에서 겨우 한 명의 동의를 얻었다면, 아직 갈 길이 한참 멀다는 거죠. 하루 평균 거절당하는 횟수만 50번이 넘는다니, 정말 멘탈 관리가 중요한 일이에요.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203 미디어는 현재 30명 정도의 직원을 두고 있어요. 그중 절반이 현장에서 촬영을 담당하는 인력이고요. 조시는 뉴욕의 배우 지망생들과 코미디언들을 주로 섭외했어요. 무대 공포가 없고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니까 잘할 거라고 생각했대요.
그런데 예상 밖이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첫 근무일을 넘기지 못하고 그만뒀거든요. 조시의 말을 들어보면 이유를 알 수 있어요.
"사회적 불안감이 전혀 없어야 해요. 잘생기고 말을 잘한다고 해서 좋은 거리 인터뷰어가 되는 건 아니에요. 하루 할 수 있다고 해서 석 달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맞아요. 무대 위에서 정해진 대본을 연기하는 것과 길거리에서 수십 번 거절당하면서도 계속 웃으며 다음 사람에게 다가가는 건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일이에요. 그래서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사람이 정말 귀한 거죠.
어떤 브랜드들이 열광할까
지금까지 203 미디어를 가장 많이 찾는 고객은 D2C(Direct to Consumer) 브랜드들이에요.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파는 회사들이요.
매직 스푼이라는 시리얼 회사, 리지 월렛이라는 액세서리 브랜드, 닥터 스쿼치라는 비누 회사 등이 주요 고객이에요. 대부분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광고로 이 영상들을 활용하고 있고요.
흥미로운 건 이런 D2C 브랜드 시장이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는 거예요. 미국 D2C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200조 원을 넘어섰고, 2027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요.
휴런이라는 바디케어 브랜드의 CEO는 이렇게 말했어요. "향은 우리 제품의 가장 중요한 장점인데, 웹사이트에서는 이걸 전달하기가 정말 어려워요."
맞아요. 아무리 좋은 향이라고 글로 써놓아도, 실제로 맡아보지 않으면 모르잖아요. 그런데 영상에서 일반인이 향을 맡고 "와, 진짜 좋은데요?"라고 진심으로 반응하면 그게 훨씬 설득력 있게 느껴지는 거죠.
졸업 1년 앞두고 뛰어든 창업
조시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볼게요. 그는 대학 4학년 때 친구가 공동 창업한 초콜릿 브랜드 탭스에서 일하며 처음 거리 인터뷰를 경험했어요. 이 초콜릿은 특이하게도 최음제 효과를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운 제품이었대요.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제품을 나눠주고 반응을 촬영하면서 조시는 뭔가를 느꼈대요. "이거 진짜 효과 있는데? 이걸로 사업을 할 수 있겠는데?"
그 직감을 믿고 조시는 시라큐스 대학교 마케팅 전공을 그만뒀어요. 졸업까지 1년도 안 남은 시점이었죠. 부모님은 당연히 반대하셨겠죠. 하지만 조시는 확신이 있었어요.
처음엔 엑스(구 트위터)에서 브랜드들에게 무작정 메시지를 보냈어요. "엄지가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을 때까지" 메시지를 보냈다고 해요. 가끔은 무료로 작업해주는 대신 소셜미디어에 언급해달라고 제안하기도 했고요.
링크드인에서는 자신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했어요. "저는 70만 원을 위해 아나필락시스 쇼크 위험도 감수했어요. 이런 노력이 이 사업을 만들었죠."라고 쓴 적도 있대요. 약간 오버하는 것 같지만, 이런 진정성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나봐요.
확장의 시작, 라이브 쇼핑까지
조시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계획이에요. 8월부터는 브랜드를 위한 라이브 소셜 쇼핑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래요. 그리고 뉴욕 외에 다른 도시에서도 거리 인터뷰 팀을 구성할 계획이고요.
생각해보면 이건 정말 스마트한 확장 전략이에요. 각 도시마다 그 지역의 문화와 사람들이 다르니까, 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거거든요. LA의 반응과 뉴욕의 반응이 다를 거고, 마이애미와 시카고의 반응도 다를 거예요.
게다가 라이브 쇼핑은 요즘 전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잖아요. 중국의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700조 원 규모이고, 한국도 2024년 약 7조 원에서 2027년 2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요.
거리 인터뷰의 진정성과 라이브 쇼핑의 즉시성이 결합되면 정말 강력한 마케팅 툴이 될 수 있을 거예요.
한국에서도 가능할까?
우리나라에서는 어떨까요? 사실 한국에서 길거리에서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가 뉴욕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어요. 문화적으로 좀 더 조심스럽고 사적인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건 아니에요. 이미 유튜브에서 거리 인터뷰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고 있잖아요. '워크맨'이나 다양한 거리 인터뷰 채널들이 수백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고요. 홍대, 강남, 명동 같은 곳에서는 충분히 가능할 거예요.
오히려 한국만의 특색을 살린 방식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아요. K-뷰티, K-푸드처럼 한국 제품의 우수성을 일반인들의 진짜 반응으로 보여주는 거죠. 외국인 관광객들의 솔직한 반응도 좋은 콘텐츠가 될 수 있고요.
특히 한국은 신제품 출시가 빠르고 트렌드에 민감한 시장이잖아요. 편의점 신제품 하나만 나와도 SNS가 난리가 나는 나라예요. 이런 시장 특성과 거리 인터뷰 마케팅을 결합하면 정말 효과적일 것 같아요.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들
203 미디어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는 뭘까요?
첫째,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진짜의 가치가 더 높아진다는 거예요. AI가 완벽한 광고를 만들 수 있게 됐지만, 그래서 역설적으로 사람들은 더 진짜를 찾게 됐어요. 이건 앞으로도 계속될 트렌드예요.
둘째, 힘든 일일수록 진입 장벽이 높고 경쟁자가 적다는 거예요. 하루 종일 거절당하면서 거리를 돌아다니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에요. 그래서 아무나 할 수 없고, 그래서 가치가 있는 거죠.
셋째, 시장은 언제나 진정성을 알아본다는 거예요. 203 미디어가 외부 투자 없이도 1년 만에 거의 4배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브랜드들이 이 방식의 진짜 가치를 인정했기 때문이에요.
넷째, 젊다는 건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 22살이라는 나이에 학교를 그만두고 창업한다는 건 정말 용기 있는 결정이에요. 하지만 조시는 자신이 타겟 고객인 Z세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는 강점을 살렸어요.
결국 중요한 건 진심이다
203 미디어의 이야기는 결국 진심의 힘에 관한 이야기예요. 조시의 사업에 대한 진심, 제품을 써본 사람들의 진심 어린 반응, 그리고 그걸 보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진정성까지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사람의 진짜 감정과 반응은 절대 복제할 수 없어요. 바로 그게 203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가치이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이유예요.
앞으로 마케팅은 더 진정성 있고, 더 인간적이고, 더 자연스러워야 할 거예요. 인플루언서 마케팅도 이미 포화 상태잖아요. 사람들은 누가 돈 받고 홍보하는지 다 알아요. 그래서 아예 광고인지 모르게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콘텐츠가 더 효과적인 거죠.
다음에 SNS에서 광고를 보게 되면 한번 생각해보세요. 이게 진짜일까, 연출된 걸까? 그리고 어떤 게 더 내 마음을 움직이는지요. 아마 답은 뻔할 거예요. 우리는 진짜를 찾고 있고, 진짜만이 우리를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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