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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칼럼/경험공유

🎨 모두를 위한 디자인, 정말 '모두'를 위한 걸까요?

 

디지털 세상, 누군가는 여전히 소외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디지털 세상을 더 따뜻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여러분, 웹사이트나 앱을 사용하다가 "왜 이렇게 불편하지?"라고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버튼이 너무 작아서 잘못 눌렀거나, 글씨가 작아서 눈을 찌푸리며 봤던 경험 말이에요. 사실 이런 경험은 장애가 있는 분들에게는 훨씬 더 자주, 그리고 더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어요.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16퍼센트, 그러니까 13억 명 정도가 심각한 장애를 경험하고 있다고 해요. 우리나라만 해도 2023년 기준으로 약 265만 명의 등록 장애인이 있고요. 이건 단순히 소수의 문제가 아니에요. 언젠가는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될 수 있죠.

왜 또 다른 원칙이 필요했을까요?

2016년, 네 명의 디자이너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어요. 헤니 스완, 이안 파운시, 레오니 왓슨, 헤이든 피커링. 이들이 만든 것이 바로 '포용적 디자인 원칙'이에요.

"이미 웹 접근성 지침이라는 게 있잖아요?"라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맞아요, 그런데 문제가 있었어요. 기존의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은 기술적인 준수 사항은 잘 알려주지만, 실제 디자인 결정의 많은 부분은 그 범위를 벗어나 있었던 거예요. 체크박스를 체크하는 것만으로는 진짜 포용적인 경험을 만들 수 없다는 거죠.

비슷한 경험 제공하기, 단순히 대체 텍스트를 넣는 것 이상이에요

대체 텍스트를 넣으면 끝? 아니에요. 그 대체 텍스트의 품질이 정말 중요해요.

예를 들어볼게요. 한 이미지에 "사진"이라고만 써놓으면 화면 낭독기 사용자는 뭘 알 수 있을까요? 아무것도 모르죠. 하지만 "햇살 가득한 공원에서 노란 프리스비를 물고 뛰어노는 골든 리트리버"라고 쓰면 어떨까요? 훨씬 생생한 경험이 되는 거예요.

영국의 BBC는 모든 온라인 콘텐츠에 고품질 대체 텍스트와 자막 제공을 강화한 결과, 전체 사용자 만족도가 크게 개선됐다고 해요. 접근성이 좋아지니까 모든 사용자가 만족하게 된 거죠.

상황 고려하기, 일시적 장애도 장애예요

디자인은 인터페이스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사람들이 그걸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지도 중요하죠.

만원 지하철에서 흔들리며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볼 때, 시끄러운 카페에서 음성 알림을 들을 때, 피곤해서 집중력이 떨어질 때. 이 모든 상황이 '일시적인 장애'가 될 수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에 따르면, 영구적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일시적 장애를 경험하는 사람은 그보다 훨씬 많다고 해요. 그리고 상황적 장애는 거의 모든 사람이 경험하고요. 한 팔을 다쳐서 임시로 깁스를 하고 있는 사람, 아기를 안고 있어서 한 손만 쓸 수 있는 사람, 모두 같은 불편함을 겪게 되는 거예요.

일관성 유지하기, 새로운 건 멋지지만 너무 새로우면 헷갈려요

검색창이 갑자기 페이지 하단 왼쪽 구석에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찾는 데 시간이 걸릴 거예요. 특히 인지 장애가 있는 분들에게는 더욱 어려운 일이 되고요.

구글의 머티리얼 디자인이나 애플의 휴먼 인터페이스 가이드라인이 왜 그렇게 꼼꼼할까요? 일관성이 학습 곡선을 낮추고 모든 사용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때문이에요.

통제권 주기,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해주세요

자동으로 재생되는 동영상, 멈출 수 없는 애니메이션, 확대하면 레이아웃이 깨지는 페이지. 이런 것들은 통제권을 빼앗는 대표적인 예예요.

넷플릭스는 자동재생 설정을 끌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작은 변화 같았지만, 전정 장애나 간질이 있는 사용자들에게는 정말 중요한 개선이었죠. 그리고 일반 사용자들도 좋아했어요. 통제권을 돌려받으니까요.

선택지 제공하기, 한 가지 방법만 있으면 누군가는 어려워요

파일을 업로드할 때 드래그앤드롭만 가능하다면? 마우스를 못 쓰는 사람은 어떻게 하죠? 폼 입력만 가능하다면 손 떨림이 있는 분들은 어려울 거예요.

아마존은 고객 지원을 채팅, 이메일, 전화, 심지어 화상 통화로도 제공해요. 2022년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이런 다양한 선택지가 높은 점수의 핵심 요인으로 꼽혔어요. 사람들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을 때 더 만족하거든요.

콘텐츠 우선순위 정하기, 중요한 걸 먼저 보여주세요

스크린 리더 사용자는 페이지를 위에서 아래로 순차적으로 듣게 돼요. 중요한 버튼이 페이지 맨 아래에 있다면? 거기까지 가는 데만 몇 분이 걸릴 수도 있어요.

영국 정부 웹사이트인 GOV.UK는 철저하게 콘텐츠 우선순위를 고려해서 디자인했어요. 그 결과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50퍼센트 줄었다고 해요. 효율성이 두 배로 증가한 거죠.

가치 더하기, 혁신은 멋지지만 장벽을 만드는 혁신은 의미가 없어요

비밀번호 보기 토글 버튼 하나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까요? 난독증이 있는 사람, 비밀번호를 자주 틀리는 사람, 작은 화면에서 입력하는 사람 모두에게 도움이 돼요.

구글은 검색과 폼에 음성 입력 옵션을 강화했어요. 이게 처음엔 장애가 있는 사용자를 위한 거였는데, 지금은 운전 중이거나 요리하면서 검색하는 일반 사용자들도 엄청 많이 쓰고 있어요. 좋은 디자인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법이에요.

우리나라 키오스크 문제, 왜 중요할까요?

포용적 디자인이 왜 필요한지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키오스크 문제예요.

2024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중 키오스크를 활용할 수 있는 비율은 18퍼센트에 불과했어요. 70대에 들어서면 15퍼센트 이하로 급격히 떨어지고요. 2023년 서울시민 디지털역량실태조사에서는 고령층의 약 60퍼센트가 키오스크 이용에 불편을 겪는다고 응답했어요.

문제는 키오스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거예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키오스크 보급 수는 2021년 21만 대에서 2023년 53만 6602대로 3년 사이 30만 대 이상 증가했어요. 편의점, 카페, 음식점, 심지어 병원과 관공서까지. 키오스크가 없는 곳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가 됐죠.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노인들이 키오스크 사용에서 가장 불편해하는 점은 '복잡한 단계'(51.4퍼센트), '다음 단계 버튼을 찾기 어려움'(51.0퍼센트), '뒷사람 눈치가 보임'(49.0퍼센트)이었어요. 기술적인 문제도 있지만, 심리적인 부담감도 크다는 거죠.

누가 이걸 사용하면 좋을까요?

디자이너, 개발자, 콘텐츠 제작자, 기획자, 품질 관리자, 리서처. 디지털 제품을 만드는 모든 사람이에요.

유럽연합 위원회는 2025년부터 유럽 접근성 법에 따라 디지털 접근성을 의무화할 예정이에요. 캐나다 RRC 대학교, 호주 포용적 디자인 센터, 스매싱 매거진 등 전 세계 수많은 조직이 이미 이 원칙들을 사용하고 있고요.

우리나라에서도 삼성전자가 2025년 국제 디자인 공모전 IDEA에서 '가전의 포용적 디자인' 콘셉트로 금상을 받았어요. 버튼의 형태와 색상을 표준화하고, 시각, 청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주요 기능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한 게 인정받은 거예요.

실제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연구 단계에서는 질문을 만들 때 사용해요. "스크린 리더 사용자도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이 작업을 완료하는 다른 방법도 제공할 수 있을까?"

디자인 단계에서는 리뷰할 때 체크리스트로 활용하고요. 개발 단계에서는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과 함께 사용하면 단순히 규정을 준수하는 것을 넘어서 정말 좋은 경험을 만들 수 있어요.

테스팅 단계에서는 "누군가 이 애니메이션을 멈출 수 있나?" "터치나 음성으로 탐색하는 사람에게 콘텐츠가 명확하게 우선순위가 매겨져 있나?" 같은 질문으로 사용자 경험을 평가할 수 있어요.

왜 지금 이게 중요할까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온라인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은행 업무, 공공 서비스 신청, 쇼핑, 교육, 의료 상담까지.

그런데 만약 이런 서비스들이 포용적이지 않다면? 그건 디지털 격차를 넘어서 기본권의 문제가 되는 거예요. 2023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공기관 웹사이트의 접근성 평균 점수는 75.3점이었어요. 100점 만점에 75점. 나쁘지 않다고요? 하지만 이 25점 차이가 누군가에게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될 수 있어요.

포용적 디자인이 가져오는 실질적 이점

사실 포용적 디자인은 단순히 '착한 일'이 아니에요. 비즈니스적으로도 엄청난 가치가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는 포용적 디자인을 도입한 후 제품 혁신이 30퍼센트 증가했다고 발표했어요. 왜일까요? 극단적인 사용자의 필요를 해결하려고 하다 보면 모든 사용자에게 좋은 솔루션이 나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예를 들어 자막은 원래 청각 장애인을 위한 거였죠. 그런데 지금은? 시끄러운 곳에서 영상을 볼 때, 외국어를 배울 때, 검색 최적화를 위해서도 필수가 됐어요. 페이스북에 따르면 전체 영상 조회의 85퍼센트가 소리 없이 재생된다고 해요. 자막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거죠.

마치며

포용적 디자인은 특별한 누군가를 위한 게 아니에요. 우리 모두를 위한 거예요.

나이가 들면서, 부상을 당하면서, 상황이 바뀌면서 우리 모두는 언젠가 접근성의 혜택을 받게 될 거예요. 지금 만드는 제품이 미래의 나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는 거죠.

그러니까 이건 단순히 규정을 지키는 문제가 아니에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이에요. 그리고 그 시작은 작은 디자인 결정 하나하나에서 시작돼요. 여러분의 다음 프로젝트에서 이 일곱 가지 원칙을 한번 떠올려보세요. 분명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모두를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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