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개인칼럼/경험공유

🛠️ AI 시대 PM의 무기, Figma Make로 확신을 3배 빠르게 얻는 법

by DrKo83 2026. 4. 10.
300x250
반응형

 

"기획서 40장 썼는데 왜 이렇게 됐죠?" 이 대화,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스프린트 마지막 날, 개발자가 화면을 공유했을 때 처음 기획 의도와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와 있는 경험, 기획자라면 한 번씩은 겪어봤을 겁니다.

PRD를 수십 장 작성하고, 플로우 차트를 그리고, 와이어프레임까지 만들었는데도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요? 이유는 간단해요. 글로 표현된 기획은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복잡한 인터랙션이나 상태 변화가 많은 화면일수록 오해의 여지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그 오해는 개발 막판에 몰아치는 수정 지옥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요즘,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흐름이 생겨나고 있어요. 기획자(PM)가 글 대신 움직이는 프로토타입으로 아이디어를 전달하기 시작한 겁니다.

Figma Make, 그게 정확히 뭔가요?

Figma Make는 2025년 5월 Config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AI 기반 프로토타입 생성 도구입니다. 텍스트로 원하는 화면이나 기능을 설명하면 코딩 없이도 실제처럼 동작하는 인터랙티브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지는 방식이에요.

쉽게 말하면 ChatGPT에 원하는 기능을 설명하듯이, "로그인 폼에 에러 토스트 메시지도 붙여줘", "설정 항목을 그룹별로 나눠서 상단에는 간단한 거, 아래에는 고급 설정 넣어줘" 이런 식으로 입력하면 즉시 프로토타입이 생성됩니다.

단순한 목업을 만드는 게 아니라는 점이 핵심이에요. 기존 Figma 디자인 시스템을 그대로 연결해 브랜드 일관성을 유지하고, 실제 데이터를 연결해 현실적인 사용자 경험을 시뮬레이션할 수도 있습니다.

피그마 CPO 유키 야마시타는 이 도구에 대해 "아이디어에서 완성 단계까지의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는데, 이게 단순한 마케팅 문구가 아닌 이유는 실제 사용자 데이터에서 확인됩니다. 2024년 4분기 기준으로 Figma 월간 활성 사용자 중 약 3분의 2는 디자이너가 아닌 직군이었고, 그 중 30%는 개발자였다고 해요. 이미 Figma는 디자이너만의 도구를 넘어선 지 꽤 됐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것: "그건 디자이너 도구 아닌가요?"

여기서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Figma Make는 어차피 디자이너가 쓰는 거 아닌가요? 기획자가 굳이 배워야 하나요?"

이게 가장 흔한 오해입니다.

물론 디자이너도 씁니다. 하지만 Figma Make가 기획자에게 특히 강력한 이유는 따로 있어요. 바로 초기 이터레이션 단계에서 디자이너의 도움 없이도 팀이 '같은 그림'을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에요.

디자인팀은 항상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소화하고 있어요. 내 기획이 아무리 급해도 디자이너 일정에 맞춰 기다려야 하는 순간이 반드시 생깁니다. 이 대기 시간에 기획자가 스스로 움직이는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이해관계자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 초기 피드백 속도가 완전히 달라져요.

아이디어가 맞는지 틀린지를 글로 설명하는 게 아니라 직접 눌러보고 판단하게 하는 것. 이게 바로 2025년 기준으로 글로벌 제품팀들이 이 도구에 주목하는 핵심 이유입니다.

실제 회사들은 어떻게 쓰고 있을까요?

이론이 아니라 실제 현장 이야기를 해볼게요.

ServiceNow의 제품 디렉터 Ram Devanathan은 IT팀이 시스템을 모니터링하는 대시보드 제품을 담당하는데, 디자인팀이 여러 제품 그룹을 동시에 지원하는 구조라 자신의 프로젝트에 디자이너를 바로 투입받기가 어려운 상황이 반복됐어요. 그가 해결해야 했던 과제는 15~20가지 옵션이 뒤엉킨 설정 페이지 재설계였는데, 잘못 건드리면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민감한 UI였죠.

그는 디자이너의 초기 목업을 Figma Make에 불러와 직접 구체적인 가이드를 입력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설정 항목이 논리적으로 그룹화되고, 간단한 항목이 상단에 배치되며, 각 옵션에 툴팁 설명까지 자동으로 붙은 프로토타입이 완성됐어요. 디자이너 없이 초기 이터레이션을 스스로 해낸 겁니다.

콘서트 티켓 수천 장이 동시에 팔리는 순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대시보드를 담당하는 Ticketmaster의 PM Brian Muehlenkamp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에요. 약 400명이 사용하는 이 내부 도구를 Figma Make로 프로토타이핑하며 검증했고, 이후 3개월 동안 4개의 신규 기능을 추가로 프로토타이핑했습니다. 리더십 팀이 직접 이 방식을 다른 PM들과 공유해달라고 요청할 정도였다고 해요.

Brian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아이디어에서 완성된 기능까지의 경로를 이렇게 단축시켜줄 거라곤 생각도 못 했어요." 속도만이 아니라 팀 전체가 같은 걸 보면서 결정을 내린다는 확신이 생겼다는 게 핵심이에요.

기획자와 디자이너의 경계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 도구들이 보편화되면서 한 가지 중요한 변화가 생기고 있어요. 기획자와 디자이너 사이의 역할 경계가 재편되기 시작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전까지는 이런 흐름이었어요. 기획자가 PRD를 써서 전달하면 디자이너가 화면을 그리고, 그걸 다시 개발자에게 넘기는 순서적인 구조였죠. 각 단계마다 전문가가 필요했고, 그만큼 소통 비용도 컸어요.

지금은 달라지고 있어요. 기획자가 초기 탐색 단계에서 프로토타입을 직접 만들고, 디자이너는 더 심층적인 품질 개선 작업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분업 구조가 이동하고 있는 겁니다.

Figma의 State of Design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중 56%가 AI가 디자인과 개발의 미래를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다고 답했어요. 도구가 좋아진다는 게 직업을 빼앗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나은 역할로 진화하게 만드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뜻이에요.

PRD의 시대는 끝나는 걸까요?

물론 PRD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 역할이 달라지고 있어요.

이전에는 PRD가 합의의 시작점이었다면, 이제는 프로토타입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PRD는 최종 정리 문서로 뒤따르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어요. 글보다 인터랙티브 화면이 훨씬 빠르게 팀의 피드백을 이끌어냅니다. 시각적으로 공유된 것이 있으면 "이 부분은 이렇게 하면 어때요?"라는 구체적인 대화가 시작되고, 이론적인 논쟁은 줄면서 실질적인 결정이 빨라져요.

기존의 Figma 프로토타이핑이 클릭하면 화면이 넘어가는 수준의 눈속임이었다면, 이제는 실제 데이터 연동과 백엔드 로직까지 포함된 완성형에 가까운 프로토타입이 기획 단계에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건 단순히 도구가 좋아진 이야기가 아니라, 기획자가 팀 안에서 발휘할 수 있는 설득력의 차원이 달라지는 이야기예요.

한국 기획자에게 특히 중요한 이유

국내 IT 업계 맥락으로 돌아오면, 이 흐름이 더 빠르게 다가오고 있어요.

최근 1~2년 사이 채용 공고를 살펴보면 서비스 기획자 포지션에서 "Figma 활용 능력", "프로토타이핑 경험 우대" 같은 항목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단순 문서 작성 능력만이 아니라 시각적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기획자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거예요.

흥미로운 점은 Figma 자체도 한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는 겁니다. 2025년 초 한국어 베타 버전을 출시했고, 같은 해 5월엔 서울에서 '메이커 콜렉티브 서울' 행사를 열어 약 500명이 참석했어요. 피그마가 한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도구가 한국어로 제공된다는 건 진입 장벽이 낮아진다는 의미예요. 지금이야말로 Figma Make를 익혀두기에 좋은 타이밍입니다.

Figma Make를 처음 써보려는 분들께 드리는 팁

실무에서 잘 쓰는 팀들을 보면 공통적인 습관이 있어요.

첫째, 항상 기존 디자인 시스템 라이브러리를 연결해서 시작합니다. 브랜드와 동떨어진 프로토타입은 팀에게 혼선을 줄 수 있거든요. 둘째, 프로토타입이 어느 정도 완성되면 잠깐 쉬었다 다시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아요. 집중하다 보면 작은 비일관성을 놓치기 쉽기 때문입니다.

셋째, 완성형을 만들려고 욕심내지 마세요. Figma Make는 완벽한 자동화 도구라기보다 초안 생성과 구조 잡기에 최적화된 도구예요. 60~70% 완성도로 팀에게 공유해서 피드백을 받는 용도로 쓰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넷째, 팀 공유 시 Make 템플릿 기능을 활용하면 좋아요. 디자인 시스템과 UX 패턴이 내장된 템플릿을 만들어두면 다른 팀원들도 일관된 품질의 탐색을 빠르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기획자라는 직업의 핵심은 결국 팀 전체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동안 그 역할을 PRD 문서가 담당해왔다면, 이제는 움직이는 프로토타입이 그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어요. Figma Make는 그 전환을 텍스트가 아닌 인터랙티브 화면 위에서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도구입니다.

ServiceNow, Ticketmaster, Affirm 같은 글로벌 팀들의 사례는 단지 좋은 도구 소개가 아니에요. 기획자가 팀 안에서 어떻게 더 강력한 설득력을 갖출 수 있는지, 그 힌트를 실제 현장에서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당장 Figma Make로 아이디어 하나를 만들어 보세요. 문서로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팀의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300x25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