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도구를 쓰는 사람"과 "AI로 사업을 만드는 사람"의 차이
요즘 AI 얘기 안 하는 곳이 없죠.
챗GPT로 이메일 쓰고, 클로드로 보고서 정리하고, 미드저니로 이미지 뽑고. 다들 AI를 도구로 활용하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 사람들은 그 AI를 가지고 '사업'을 만들고 있어요. 그것도 혼자서요.
닉 바실레스쿠(Nick Vasilescu)라는 사람이 있어요. 그는 고객 한 곳당 매달 5,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700만 원씩 받고 AI 에이전트를 만들어서 운영해 주는 1인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직원도 없고, 사무실도 없어요. 본인과 본인이 만든 에이전트들만으로 사업을 굴려요.
'솔로프리너'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은 분들도 있을 거예요. 솔로(Solo)와 기업가(Entrepreneur)의 합성어로, 한 사람이 기획, 영업, 운영을 전부 담당하는 1인 기업가를 말해요. 생성형 AI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이 개념 자체가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어요.
오늘은 닉이 공개한 실전 노하우를 바탕으로, AI 에이전트 사업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파헤쳐 볼게요.
AI 에이전트 시장, 지금 얼마나 커지고 있나
먼저 시장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기업용 AI 에이전트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15억 달러에서 2030년 418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에요. 5년 만에 약 28배, 연평균 성장률이 175%에 달하는 수치예요.
가트너(Gartner)는 2026년까지 전체 기업 애플리케이션의 40%가 AI 에이전트를 통합할 것으로 예측했어요. 그런데 2025년 기준 실제 도입률은 5% 미만이에요. 이 격차가 바로 지금 당장의 사업 기회예요.
한국도 예외가 아니에요. 2026년 1월에는 KAIST가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1인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새로 개설했고, 국내에서도 솔로프리너 컨퍼런스가 열리며 1인 기업가들의 성공 사례가 주목받고 있어요.
시장은 이미 움직이고 있어요. 문제는 내가 그 흐름 위에 올라탔느냐인 거죠.
"AI 에이전트를 팝니다"가 아니라 "AI 직원을 팝니다"
닉의 사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포지셔닝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AI 에이전트 사업을 시작할 때 기술 용어로 접근해요. "토큰", "API 연동", "모델 파라미터" 같은 표현들을 전면에 내세우죠. 그런데 이렇게 하면 고객이 도망가요.
닉은 이걸 철저히 금지해요. 그가 파는 건 기술이 아니라 "AI 직원"이에요.
자기 회사를 잘 알고, 매주 더 똑똑해지며, 이메일을 보내고 받고,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해 주는 디지털 직원이요. 이렇게 되면 고객 입장에서 느끼는 감각이 달라져요. "신기술 도입"이 아니라 "직원 채용"에 가까운 경험을 하게 되거든요.
오퍼 구성도 단순하게 만들었어요. 무제한 에이전트, 무제한 사용량, 24시간 모니터링, 보안 관리, 지속적 개선. 이걸 전부 묶어서 월 5,000달러 단일 요금제로 제시해요.
"무제한이면 비용이 폭발하지 않나요?"라는 의문이 드는 게 당연해요. 핵심은 고객이 실제로는 무제한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이에요. 스스로는 에이전트 100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쓰는 건 한두 개거든요. 그 한두 개를 제대로 세팅하면 비용은 통제되고, 고객이 느끼는 가치는 압도적으로 커져요.
기술 용어를 없애면 계약이 빨라진다. 이게 닉의 첫 번째 공식이에요.
어떤 업종이 잘 먹히는가
닉이 추천하는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이 명확하게 나뉘어요.
피해야 할 곳은 헬스케어와 금융이에요. 규제 부담이 크고, 인허가 절차가 사업 속도를 잡아먹어요. 처음 시작하는 1인 사업가에게는 맞지 않아요.
반면 잘 먹히는 업종이 있어요. 마케팅 에이전시, 로펌, 보험 대리점, 제조업체, 도매업, 부동산 중개업이에요. 공통점은 하나예요. 전통적인 레거시 산업이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는 것, 그리고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명확하게 많다는 거예요.
신기한 건 업종이 달라도 의사결정자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는 거의 같다는 점이에요. 이메일이 너무 많고, 미팅이 너무 많고, 팔로업이 쌓이고, 여러 프로젝트 맥락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이걸 알면 전략이 보여요. 이메일 처리, 일정 관리, 팔로업 자동화를 기본 템플릿으로 먼저 만들고, 거기에 업종별 특화 기능만 얹으면 돼요. 보험 대리점이라면 고객 상담 기록 자동화를 얹고, 로펌이라면 사건 관리와 청구서 작성을 얹는 식이에요.
타깃 업종 임원이 갖는 공통 문제를 먼저 풀고, 그 위에 업종 특화 기능을 쌓는 것. 이게 두 번째 공식이에요.
처음부터 너무 좁게 잡지 않아도 된다
AI 에이전트 사업을 시작하면 "초세분화된 니치 마켓으로 가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닉은 여기에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어요.
처음에는 다양한 업종을 한 번씩 경험해 보는 게 낫다고 말해요. 마케팅 에이전시도 해보고, 로펌도 해보고, 도매업도 해보면서 시장이 나를 어디로 끌어당기는지 느끼는 거예요.
발산 기간은 길게 끌면 안 돼요. 어느 순간 특정 업종과 잘 맞는다는 감이 오면, 그때부터 그 업종으로 깊게 파고들어야 해요.
그리고 타이밍이 정말 중요해요. 닉이 강조하는 게 있어요. 첫 번째 에이전트를 가동시키기까지 48시간을 넘기면 안 된다는 거예요. 고객이 "예스"를 한 직후, 뭔가 살아 움직이는 걸 빠르게 보여줘야 계약이 굳어지고 신뢰가 쌓여요.
완벽한 준비보다 빠른 실행이 먼저예요.
고객 유치는 콜드콜 없이, 콘텐츠로
닉은 사전 접촉 없이 거는 콜드콜을 거의 하지 않아요. 대신 콘텐츠를 만들어요.
목표는 하나예요. 누군가와 처음 통화할 때, 그 사람이 이미 나를 알고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 내가 뭘 하는 사람인지 알고, 나를 신뢰할 근거가 있는 상태. 이걸 "따뜻한 리드"라고 해요.
닉의 X(트위터) 게시물 하나가 137만 뷰를 기록한 적도 있어요. 그 포스팅 하나가 곧 영업이 되는 구조예요.
처음엔 어쩔 수 없이 콜드로 시작해야 할 수도 있어요. 사례 연구와 추천사를 쌓기 위해 처음 한두 건을 무료로 진행하는 것도 전략이에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콘텐츠가 가장 강력한 영업 채널이에요.
콘텐츠를 통해 먼저 알게 하라. 따뜻한 상태로 오는 고객이 계약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쓰는 도구 스택은 이렇다
닉이 실제로 쓰는 도구들을 정리할게요.
에이전트를 만들 때는 클로드 코드(Claude Code)나 코덱스(Codex)를 써요. 에이전트로 에이전트를 만드는 방식이라서 코딩을 몰라도 시작할 수 있어요.
고객에게 납품하는 에이전트는 헤르메스(Hermes) 에이전트를 추천해요. 안정적이고, 스스로 진화하며, 어떤 AI 모델이든 골라 쓸 수 있는 유연성이 있어요. 특정 모델에 묶이지 않는 구조가 핵심이에요. 내일 더 싸고 강력한 모델이 나오면 바로 갈아탈 수 있어야 하거든요.
에이전트 운영 환경으로는 오르고(Orgo)를 써요. 각 에이전트에게 전용 클라우드 컴퓨터를 배정하는 서비스예요. 고객사마다 워크스페이스를 만들고, 그 안에 해당 고객의 에이전트들이 살게 하는 구조예요. 100명의 고객이 있어도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어요.
도구 연결에는 컴포지오(Composio)가 필수예요. 지메일, 슬랙, 노션, 깃허브 등 수천 개의 앱을 하나의 연결로 묶어주는 서비스예요. 인증 설정의 번거로움과 보안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 줘요.
에이전트에게는 에이전트 메일(Agent Mail)로 고유한 이메일 주소를 만들어줘요. "미아"라는 이름의 에이전트가 직접 이메일을 보내고 받으면, 고객 입장에서는 진짜 디지털 직원처럼 느껴지거든요.
맥락 저장소로는 옵시디언(Obsidian)을 써요. 마크다운 형태로 고객사 정보를 잘 정리해 두면, 에이전트가 그 회사의 모든 맥락을 이해하고 움직일 수 있어요. 닉은 "리미틀리스(Limitless)"라는 AI 펜던트로 하루 종일 대화를 녹음하고, 그 내용을 자동으로 옵시디언에 쌓는 방식을 써요. 사람의 제2의 뇌 같은 역할이에요.
도구는 언제든 갈아탈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하는 게 핵심이에요. 오늘의 최선이 내일의 최선이 아닐 수 있거든요.
산책하는 동안 사업이 굴러가는 구조
닉의 일상이 흥미로워요.
산책을 나가면서 텔레그램으로 자기 에이전트한테 작업 지시를 보내요. 산책하는 동안 사업 일과 고객 일이 자동으로 처리돼요. 이게 가능한 이유는 에이전트가 에이전트를 세팅하는 구조 때문이에요. "이 컴퓨터에 헤르메스 에이전트 설치해 줘"라고 말하면 메인 에이전트가 고객용 에이전트를 알아서 세팅해요.
모든 문제의 답은 "에이전트를 더 쓰는 것"이라는 게 닉의 철학이에요.
운영 안정성도 중요해요. 닉은 워치독(watchdog)을 반드시 세팅해요. 에이전트가 죽으면 자동으로 살아나는 장치예요. 그리고 에이전트가 직접 닉한테 이메일로 알림을 보내요. 뭔가 깨지거나 실패했을 때 고객이 알아채기 전에 먼저 파악하고 고칠 수 있어요.
셋업보다 운영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 워치독과 알림 시스템이 곧 서비스 품질이에요.
AI 기술과 비즈니스 사이의 격차가 곧 수익 기회다
닉의 사업이 보여주는 건 하나예요.
AI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 그 능력을 모르는 기업에게 팔면 된다는 것. 그리고 그 격차는 아직도 엄청나게 넓어요.
2026년 현재, 기업용 AI 에이전트 도입률은 전체 기업의 5% 미만이에요. 가트너 예측대로라면 수년 안에 40%까지 치솟을 거예요. 이 간격이 벌어져 있는 지금이 기회예요.
"클로드 코드가 다 해줄 것이다", "범용 AI가 모든 걸 대체할 것이다"라는 말도 나오죠. 하지만 닉은 이렇게 말해요. 특정 산업, 특정 인물, 특정 워크플로우에 맞는 에이전트를 하나하나 만드는 일의 가치를 사람들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요.
그 말이 맞아요. 일반적인 AI 도구와 내 업무에 딱 맞게 설계된 에이전트는 완전히 달라요. 그 차이를 만드는 사람이 돈을 버는 거예요.
미국에서는 AI를 활용한 1인 스타트업 비율이 10년 새 2배 이상 늘었어요. 한국에서도 솔로프리너 컨퍼런스가 열리고, KAIST가 AI 기반 1인 창업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있어요. 흐름은 분명해요.
지금 AI에 조금이라도 익숙하다면, 그 기술의 가치를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세상의 대부분은 아직 AI에서 한참 뒤처져 있어요. 클로드 코드를 세팅하고, 에이전트를 연결하고,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할 수 있다면 그건 충분히 돈이 되는 기술이에요.
마무리
닉 바실레스쿠의 공식은 복잡하지 않아요. 고객의 마찰을 없애주는 오퍼, 레거시 업종 타깃, "AI 직원"이라는 포지셔닝, 그리고 안정적으로 굴러가는 시스템. 이 네 가지예요.
AI 에이전트 시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어요. 이 흐름 위에서 혼자서도 의미 있는 사업을 만들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완벽한 준비가 아니라, 48시간 안에 뭔가를 작동시키는 용기예요.
저장해 두고, 한 번씩 꺼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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