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짜리 변화 앞에서, 누가 테이블에 앉을까요?
상상해보세요. 어떤 대형 자동차 회사가 앞으로 10년간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 완전히 전환하기로 결정했어요. CEO는 이 거대한 변화를 이끌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꾸립니다. 영업, 마케팅, 제조, 엔지니어링, 재무, 인사, 공급망, 딜러 관계 등 거의 모든 부서 리더들이 모이죠.
그런데 한 팀은 빠져있어요. 바로 청소 담당 팀이에요. 물론 청소팀도 중요하죠. 깨끗한 공장과 사무실 없이는 일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전략적으로 '핵심'은 아니라고 여겨지는 거예요.
여기서 질문 하나 드릴게요. 당신네 회사 UX팀은 어느 쪽일까요? 전략 테이블에 앉는 팀일까요, 아니면 청소팀처럼 '필요하긴 한데 전략적이진 않은' 팀일까요?
대부분의 UX팀은 '전술팀'에 머물러 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대부분의 UX팀은 청소팀과 비슷하게 인식되고 있어요. 일 잘하죠. 프로젝트 깔끔하게 마무리하죠. 그런데 '전략'이 아니라 '실행'에 강한 팀으로 보이는 거예요.
보통 이런 식으로 일하시잖아요. 영업팀이나 마케팅팀이 "새 시스템 좀 만들어줘요"라고 요청하면, 이미 요구사항이 다 정해져 있고 데드라인도 박혀 있어요. UX팀은 그때 투입되는 거죠. 마치 내부 에이전시처럼요.
최근 글로벌 UX 리서치 기관인 닐슨 노먼 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약 73%의 UX팀이 프로젝트가 이미 기획 단계를 지나고 난 뒤에야 투입된다고 해요. 그러니까 전략을 짜는 게 아니라, 이미 짜인 전략을 '예쁘게 포장'하는 역할에 그치는 거예요.
이런 팀은 리더가 아니라 팔로워예요. CEO가 중요한 변화를 논의할 때 부르는 사람들이 아니고요. 저도 처음엔 이게 당연한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UX팀들을 보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더라고요.
전략적 UX팀은 먼저 움직입니다
그런데 전략적 UX팀은 완전히 달라요. 이 팀들은 프로젝트 요청을 기다리지 않아요. 회사의 최우선 목표가 뭔지 먼저 파악하고, "여기에 좋은 사용자 경험이 들어가면 어떻게 성공에 기여할까?"를 고민하죠.
아까 전기차 전환 예시로 돌아가 볼게요. 전략적 UX팀이라면 이미 차량 소유자, 운전자, 승객, 영업사원, 공장 직원, 정비사 등 변화의 영향을 받을 모든 사람의 경험을 연구하고 있을 거예요.
실제로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건 단순히 '좋은 차'를 만들어서가 아니에요. 충전 경험, 구매 경험, 애프터서비스 경험 전체를 혁신했기 때문이죠. 2024년 컨슈머 리포트에 따르면 테슬라의 전반적인 고객 경험 만족도는 경쟁사 대비 평균 18% 높다는 조사 결과가 있어요. 바로 이런 게 전략적 UX의 힘이에요.
CEO가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도 전에, 전략적 UX팀은 이미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갖고 있어요.
왜 어떤 사람들은 좋은 경험을 하고, 다른 사람들은 끔찍한 경험을 할까? 지금 우리 제품과 서비스는 어디서 고객을 실망시키고 있을까? 간단해야 할 작업이 왜 이렇게 복잡할까?
그리고 이 연구 결과를 조직 전체에 공유해요. 그러면 모든 부서가 "어떻게 하면 경험을 개선해서 더 나은 결과를 만들까?"를 자연스럽게 고민하기 시작하죠.
비전을 그리고, 영감을 주고, 측정합니다
전략적 UX팀이 하는 일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어요.
첫째, 장기적이고 매력적인 비전을 만들어요. "10년 후 우리 고객의 하루는 이렇게 달라질 거예요"라는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주는 거예요. 이게 조직 전체에 영감을 주거든요. 단순히 "화면을 예쁘게 만들자"가 아니라 "고객의 삶을 이렇게 바꾸자"는 메시지를 던지는 거죠.
둘째, 이 비전을 조직 구석구석에 전파해요. 엔지니어링팀도, 영업팀도, 제조팀도 이 비전을 자기 목표에 녹여넣도록 만들어요. 그래야 모두가 같은 방향을 보고 달릴 수 있으니까요.
셋째, 핵심 지표를 만들고 추적해요. "고객 대기시간 30% 감소", "서비스 만족도 4.2점에서 4.7점으로 상승" 같은 구체적인 숫자로요. 그리고 이걸 비즈니스 목표와 직접 연결해요. "이 경험 개선으로 고객 이탈률이 15% 줄었고, 그 결과 연간 매출이 120억 원 증가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맥킨지 디자인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UX에 체계적으로 투자하는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매출 성장률이 평균 32% 높고, 주주 수익률도 56% 더 높다고 해요. 숫자로 명확하게 증명되는 가치인 거예요.
전술팀에서 전략팀으로, 어떻게 업그레이드할까요?
문제는 전술적으로 일하던 팀이 갑자기 전략팀이 되기 어렵다는 거예요. 필요한 역량 자체가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전술팀은 "이 버튼 색깔 뭐가 좋을까?", "이 화면 레이아웃 어떻게 할까?" 같은 질문에 익숙해요. 물론 이것도 중요하죠. 하지만 전략팀은 "우리 고객이 정말 원하는 게 뭘까?", "3년 후 시장은 어떻게 변할까?", "이 변화가 회사 매출에 어떤 영향을 줄까?" 같은 질문을 던져요.
그러려면 리더십, 리서치, 비전 수립, 측정 같은 영역에서 더 깊은 스킬이 필요해요. 단순히 디자인 툴을 잘 다루는 걸 넘어서,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조직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하는 거죠.
실제로 아마존의 UX 조직이 좋은 예예요. 제프 베조스는 2000년대 초반부터 UX를 '비용'이 아니라 '전략'으로 봤어요. 그래서 모든 중요한 제품 결정에 UX팀이 참여하게 만들었죠. 그 결과가 지금의 아마존이고요. 2024년 기준 아마존 프라임의 회원 유지율은 93%에 달한다고 해요. 이건 경쟁사들보다 20% 이상 높은 수치예요. 한번 가입하면 거의 떠나지 않는다는 거죠.
에어비앤비도 비슷한 사례예요. 브라이언 체스키 CEO는 "우리는 디자인 회사"라고 공개적으로 말할 정도로 UX를 전략의 중심에 뒀어요. 그 결과 2023년 기준 에어비앤비의 예약당 평균 수수료율은 업계 평균보다 15% 낮은데도 고객 만족도는 더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당신의 팀은 준비됐나요?
지금 당신 회사도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 거예요. 디지털 전환이든, 신사업 진출이든, 조직 개편이든요. 경영진은 항상 뭔가 바꾸고 싶어 하잖아요.
그때 CEO가 당신네 UX팀을 부를까요? "이 변화를 어떻게 디자인하면 좋을지 전략적 조언을 해달라"고 요청할까요?
아니면 "나중에 화면 좀 예쁘게 만들어달라"는 식으로 끝에 가서 부를까요?
만약 후자라면, 당신 팀은 아직 청소팀처럼 인식되고 있는 거예요. 중요하긴 한데, 전략적이진 않은 팀이요.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때예요.
포레스터 리서치의 2024년 보고서를 보면, 기업들이 UX에 1달러를 투자할 때마다 평균 100달러의 수익을 얻는다고 해요. 투자 대비 수익률이 무려 100배인 거죠. 그런데도 많은 회사에서 UX팀을 여전히 비용 부서로만 보고 있어요.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지금이 바로 변화의 시작점입니다
UX는 더 이상 '예쁘게 만드는 일'이 아니에요.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끄는 전략이고, 고객 경험이 곧 경쟁력인 시대예요.
가트너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25년까지 고객 경험이 가격과 제품보다 더 중요한 차별화 요소가 될 거라고 해요. 이미 80% 이상의 기업들이 "고객 경험이 우리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답했고요.
전략적 UX팀은 조직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팀이에요. 프로젝트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먼저 연구하고, 비전을 제시하고, 조직을 움직여요. 그리고 숫자로 증명하죠.
당신의 UX팀도 그렇게 될 수 있어요. 리더십을 갖추고,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장기적 안목으로 움직이세요. 작은 것부터 시작해도 괜찮아요. 다음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에 먼저 고객 리서치를 제안해보세요. 경영진 회의에 고객 경험 데이터를 공유해보세요. 그러면 조금씩 달라질 거예요.
그리고 다음번 전략 회의 때, 당신도 그 테이블에 앉아 있을 거예요. 지금이 바로 그 변화의 시작점이에요.
UX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예요. 청소팀처럼 필요하지만 주변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전략 테이블의 중심에서 회사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핵심 조직이 되어야 해요. 전술이 아닌 전략으로, 실행이 아닌 비전으로, 뒤따르는 것이 아닌 선도하는 팀으로 거듭나세요. 그 변화는 오늘,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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