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즈니스/스타트업

PM이 살아남는 9가지 방법

 

프로덕트 매니저는 고양이처럼 아홉 개의 목숨을 가지고 있다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다 보면 로드맵 작성하고 고객 미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깨닫게 되더라구요.

진짜 중요한 건 힘든 순간들을 어떻게 견디고 헤쳐나가느냐예요. 출시가 미뤄지고, 서비스가 다운되고, 전략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순간들 말이에요. 내가 공들여 만든 제품이 사라지고, 팀원들이 지쳐가고, 내 자신감마저 흔들리는 그 순간들이요.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이 자리에 서 있어요.

프로덕트 매니저는 고양이처럼 아홉 개의 목숨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 번의 위기, 한 번의 재기, 그리고 조용한 재정비를 거치며 그 목숨들을 하나씩 얻어가는 거죠. 각각의 목숨은 완벽함이 아니라 생존의 이야기예요.

오늘은 그 힘든 순간들을 어떻게 리드해나가는지 함께 이야기해볼게요.

1. 제품의 종료를 마주할 때: 끝도 전략이다

모든 제품에는 끝이 있어요. 중요한 건 어떻게 끝내느냐,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성장하느냐죠.

제품 종료가 예정되어 있다면 두 가지에 집중해야 해요. 먼저 고객 수요를 다른 제품으로 부드럽게 이동시키는 것. 중소벤처기업부 통계를 보면 매년 약 3만 개의 스타트업이 생기지만 5년 생존율은 29%에 불과하더라구요. 이 말은 많은 제품들이 종료를 겪는다는 뜻이기도 해요.

두 번째는 다음에 무엇을 만들지 계획하는 거예요. 잘 마무리된 제품 종료는 새로운 성장의 공간을 만들어줘요. 그리고 리더들에게 여러분이 책임감 있게 한 챕터를 닫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요.

실제로 카카오는 2019년 카카오스토리를 대폭 축소하며 자원을 카카오톡 채널로 재배치했어요. 이런 과감한 결정이 오히려 더 강력한 서비스를 만드는 발판이 됐죠. 종료는 실패가 아니라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어요.

2. 제품 장애 상황을 관리할 때: 침착함이 리더십이다

아무리 완벽한 프로세스와 품질 체크리스트를 갖춰도 장애는 발생해요. 그럴 때 여러분의 침착함이 팀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죠.

복구 작업이 진행되면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세요. 엔지니어들은 문제 해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업데이트와 타임라인, 고객 대응은 여러분이 책임지는 거예요.

2021년 카카오톡 대란을 기억하시나요? 당시 약 5,300만 명의 사용자가 영향을 받았고, 경제적 손실은 하루에만 약 3조 원으로 추산됐어요. 이런 대형 사고 이후 카카오는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투명하게 공개했죠.

위기가 지나간 후엔 팀과 함께 비난 없이 회고하세요. 다음엔 무엇을 다르게 할지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장애는 언제든 올 수 있지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여러분의 진가를 보여줘요.

3. 하룻밤 사이 전략이 바뀔 때: 저항보다 적응이 답이다

리더십이 바뀌고, 시장이 움직여요. 그러면 지난 분기까지 칭찬받던 일이 갑자기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리죠.

저항하는 대신 리셋의 순간으로 받아들이세요. 이전 계획에서 재사용할 수 있는 게 뭔지, 세상에서 진짜 바뀐 게 뭔지 물어보는 거예요.

네이버의 경우 2023년 하이퍼클로바엑스를 출시하며 인공지능 중심으로 전사 전략을 급선회했어요. 이미 있던 서비스들도 인공지능과 연결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피봇했죠. 전략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다른 사람들이 변화를 이해하도록 돕는 프로덕트 매니저들은 조용히 신뢰를 쌓아가요.

변화를 거부하는 순간, 우리는 시장에서 뒤처지기 시작해요.

4. 아무 반응 없는 출시: 데이터가 진실을 말한다

출시했어요. 고투마켓 전략도 탄탄했고, 팀도 고객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었죠. 그런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그럴 땐 핑계 대지 말고 데이터를 뽑고, 고객과 이야기하고, 일찍 진실을 마주하세요.

앱애니 통계를 보면 2024년 기준 구글 플레이에만 약 290만 개의 앱이 있지만, 그중 상위 1퍼센트의 앱이 전체 다운로드의 약 80퍼센트를 차지해요. 대부분의 앱은 출시 후 빛을 보지 못하죠.

실패는 학습 루프로 공유될 때 덜 아파요. 우리가 무엇을 배웠고 다음엔 무엇을 시도할지 팀을 이끌어가세요. 저도 처음 출시했던 기능이 전혀 반응이 없었을 때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하지만 그 실패에서 배운 인사이트가 다음 성공의 밑거름이 됐죠.

5. 움직이지 않는 지표: 호기심이 돌파구다

가끔 그래프가 그냥 움직이길 거부할 때가 있어요.

시장을 탓하기 전에 조사하세요. 숫자 뒤에는 보통 스토리가 숨어 있거든요. 에러, 사각지대, 혹은 미묘한 고객 변화 같은 것들이요.

호기심은 프로덕트 매니저의 생존 도구예요. 지표가 정체돼도 계속 왜냐고 묻는 피엠은 계속 배워나가죠.

토스의 경우 2020년 초기 월간 활성 사용자가 약 800만 명 수준에서 정체됐을 때,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깊이 분석해 송금 외 다른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는 전략을 택했어요. 그 결과 2024년 현재 월간 활성 사용자 2,400만 명을 돌파했죠.

정체는 실패가 아니라 다음 성장을 위한 준비 시간이에요.

6. 이해관계자의 불신: 작은 약속부터 지켜라

신뢰는 천천히 무너져요. 놓친 업데이트 하나, 잊어버린 후속 조치 하나씩 쌓이면서요.

그런 일이 생기면 빨리 인정하세요. 무엇이 잘못됐는지 인정하고, 다음 단계를 문서화하고, 작게 시작하세요. 작더라도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전달하고, 거기서부터 재건하는 거예요.

배달의민족은 초기 가맹점주들과의 신뢰 구축을 위해 배달 완료 후 리뷰와 피드백을 투명하게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2024년 기준 약 10만 개 이상의 가맹점이 플랫폼을 신뢰하고 사용하고 있죠.

신뢰는 한 번에 회복되지 않아요. 하지만 작은 약속을 꾸준히 지키다 보면 다시 쌓을 수 있어요.

7. 무기력한 팀: 목적을 다시 연결하라

마일스톤을 놓쳤는데 아무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아요. 이건 위험 신호예요.

사기가 떨어졌을 때 성급하게 격려 연설로 달려가지 마세요. 먼저 들어보는 거예요. 무엇이 부족한가요? 명확성? 인정? 진전?

사람들을 목적에 다시 연결시켜 불꽃을 다시 지피세요. 그들의 일이 고객들이 실제로 관심 갖는 무언가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주는 거죠.

쿠팡은 직원 복지와 목적 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2023년부터 물류센터 직원들에게 고객 감사 메시지를 직접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어요. 작은 것 같지만 일의 의미를 되찾게 하는 강력한 방법이었죠.

팀이 무기력할 때, 그들에게 필요한 건 채찍이 아니라 방향이에요.

8. 다른 팀과 합병할 때: 겹치는 부분을 찾아라

팀 합병만큼 복잡한 피엠 순간은 거의 없어요. 중복된 미션, 새 리드, 불확실한 소유권. 완전 서바이벌 모드죠.

예전 영역을 지키려고 싸우는 대신 겹치는 부분을 찾는 데 집중하세요. 합리적인 곳에서 로드맵을 합치고, 고객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는 거예요.

2023년 네이버와 라인의 조직 재편이 좋은 예예요. 중복 기능을 통합하고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재구성하면서, 사용자 경험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죠.

합병은 위기가 아니라 더 강한 제품을 만들 기회가 될 수 있어요.

9. 전달하면서 동시에 변화할 때: 본질로 돌아가라

조직이 현대화되고 있어요. 도구, 프로세스, 문화 모든 게 바뀌는데 여전히 분기별 목표는 있어요.

발 밑의 땅이 흔들릴 때는 본질로 돌아가세요. 오직 여러분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결정하고, 가능한 건 위임하고, 진전을 일찍 축하하세요.

카카오뱅크는 2023년 클라우드 전환이라는 거대한 기술 변화를 겪으면서도 서비스 중단 없이 1,900만 명의 고객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했어요. 변화 속에서도 제품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것이 피엠의 역할이죠.

변화의 파도 속에서 중심을 잡는 것, 그게 바로 리더십이에요.

마무리: 아홉 개의 목숨은 배움의 결과다

고양이가 아홉 개의 목숨을 가진 것처럼, 프로덕트 매니저들은 절대 넘어지지 않아서 살아남는 게 아니에요. 매번 다르게 착지하기 때문에 살아남는 거죠.

제품 종료부터 장애, 정체된 지표, 무기력함까지 각각의 도전은 일종의 재탄생이에요. 한 버전의 자신을 벗어나고 조금 더 가볍게, 조금 더 현명하게 리드하는 법을 배우는 거죠.

여러분의 아홉 개 목숨은 운에 관한 게 아니에요. 배움에 관한 거예요. 그리고 그게 바로 여러분을 여전히 서 있게 하는 이유예요.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국내 아이티 업계 피엠 평균 경력이 약 5.6년인 걸 보면, 많은 피엠들이 이 아홉 가지 시련을 여러 번 경험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사람들이 결국 오래 남는 거죠.

힘든 순간이 왔을 때 기억하세요. 이건 여러분의 다음 목숨을 얻는 과정일 뿐이에요. 위기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신호예요.

 

300x25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