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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스타트업

🚨 SaaS는 정말 죽어가고 있을까? AI 시대 소프트웨어 판의 대전환

by DrKo83 2026.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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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코드 다 짜주는데 이제 SaaS 끝난 거 아니야?"

요즘 스타트업 커뮤니티에서 이런 말 많이 들리시죠.

저도 처음엔 그냥 어그로성 발언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직접 여러 개의 SaaS 서비스를 운영하고 하루 수억에 달하는 매출을 내고 있는 창업가 알렉스 베커가 같은 말을 꺼냈을 때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그가 직접 SaaS로 큰 돈을 벌면서도 "지금 방식 그대로라면 많은 회사들이 정리될 것"이라고 경고하거든요.

어그로일까요, 아니면 진짜 시장의 판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일까요?

오늘은 이 질문을 진지하게 파고들어 보겠습니다.

SaaS의 진짜 장벽은 코딩이 아니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하시죠. 인공지능이 코드를 짜주니까 누구나 SaaS를 만들 수 있게 됐고, 그래서 SaaS가 위기를 맞은 거 아닐까 하고요.

겉으로 보면 맞는 말 같습니다. 채팅창에 몇 줄 입력하면 앱이 뚝딱 만들어지는 시대니까요.

그런데 알렉스 베커는 여기서 선을 분명히 긋습니다. SaaS의 본질적인 장벽은 애초에 코딩이 아니었다는 거예요.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예전에도 돈이 되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투자를 모아 개발팀을 꾸리는 건 가능했죠. 월 1억 이상 매출이 나는 서비스라면 이미 여러 경쟁자가 복제하려고 달려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진짜 어려웠던 건 뭐였을까요?

바로 고객이 그 소프트웨어를 계속 제대로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기능은 있었지만 고객이 쓰지 않았고, 이해하지 못했고, 결과를 체감하지 못했어요. SaaS는 잘 만드는 게임이 아니라, 고객이 의존하게 만드는 게임이었던 겁니다.

저장하고 싶은 문장: SaaS를 어렵게 만든 건 코드가 아니라, 고객이 그 코드를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일이었다.

올인원의 역설, 복잡함이 짐이 됐다

그렇다면 왜 지금 SaaS가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 걸까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모두를 위한 플랫폼이라는 구조 자체가 너무 무거워졌기 때문이에요.

기존 SaaS는 수천, 수만 개의 회사가 동시에 써도 오류가 없어야 합니다. 산업도 다르고, 사용 방식도 다르고, 요구 사항도 제각각이죠. 그러다 보니 기능은 계속 추가되고, 설정은 복잡해지고, 시스템은 점점 거대해집니다.

실제로 기업이 사용하는 기능은 전체의 10~20% 수준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100%짜리 거대한 시스템을 떠안고 있는 거죠.

세일즈포스, 아틀라시안, 박스, 허브스팟 등 주요 SaaS 상장사들은 AI 기능을 도입했음에도 뚜렷한 성장 가속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으며, 실질적 수혜는 오히려 AI 신생 기업들이 가져가고 있다고 분석됩니다.

유지비는 올라가고, 복잡도는 커지고, 학습 비용은 늘어납니다. 과거에는 어쩔 수 없었어요. 그 큰 플랫폼을 사서 맞춰 쓰는 것이 유일한 선택지였으니까요.

저장하고 싶은 문장: SaaS의 위기는 코딩이 쉬워져서가 아니라, 복잡함이 경쟁력이 아닌 짐이 되어버린 순간 시작됐다.

기업들이 이제 이렇게 묻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인공지능 덕분에 기업들은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실제로 필요한 기능만 따로 만들면 되지 않을까?"

수천 개 회사를 만족시켜야 하는 플랫폼을 통째로 사는 대신, 우리 회사에 딱 맞는 작은 기능들을 조합하는 방식이 더 합리적으로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이게 기존 SaaS 모델을 가장 위협하는 지점입니다. 거대한 올인원 플랫폼의 강점이, 오히려 무거운 짐이 되어버리기 때문이죠.

가격 모델도 급변하고 있는데, 전통 SaaS는 직원당 연간 수천 달러를 받는 좌석 기반 과금 모델을 유지하지만, AI 에이전트는 월 100달러 미만으로 유사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어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는 국내 SaaS 시장 규모가 2022년 1조 7400억원에서 2025년 2조 5500억원으로 약 50%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성장이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구조가 바뀌고 있는 겁니다.

AI 시대에도 살아남는 소프트웨어는 어디인가

그렇다면 앞으로 기업들은 정말로 각자 전부 새로 만들게 될까요?

알렉스 베커는 SaaS가 완전히 사라진다고 보지 않습니다. 대신 형태가 바뀐다고 말하죠. 핵심은 하나입니다.

거대한 올인원 플랫폼에서 기능 단위로 조립하는 구조로 이동한다는 겁니다.

오픈소스 템플릿이나 기본 프레임워크를 가져오고, 인공지능에게 이렇게 지시하는 거예요. "이 고객 데이터랑 이 예약 시스템 연결해 줘. 이 폼을 우리 영업 흐름에 맞게 바꿔 줘." 완벽하게 모든 회사를 만족시키는 제품이 아니라, 우리 회사에 딱 맞는 작은 시스템 묶음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a16z의 파트너 데이비드 울레비치는 "앞으로 모든 기업은 소프트웨어 기업이 될 것이며, AI는 이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업이 원하는 건 많은 기능이 아니라 정확하게 맞는 기능입니다. 그걸 만드는 비용과 시간이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는 점이 전환의 속도를 높이고 있죠.

앞단은 가벼워지고, 뒷단은 더 강해진다

앞단 인터페이스가 가벼워지면, 진짜 돈은 어디에서 벌릴까요?

알렉스 베커는 분명하게 말합니다. 앞단의 인터페이스는 가벼워질 수 있지만, 뒤에 깔린 인프라는 절대 가볍지 않다고요.

결제 시스템, 문자 발송, 이메일 발송, 서버 운영, 데이터 저장은 단순히 화면 몇 개 만든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안정성, 보안, 대규모 트래픽 처리, 규정 준수까지 전부 포함되죠. 이건 여전히 전문 영역이에요.

기업이 직접 예약폼을 만들 수는 있어도, 결제 처리를 직접 구축하겠다고 나서는 건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이메일을 보내는 화면은 만들 수 있어도, 수십만 통을 안정적으로 발송하고 스팸 필터를 통과시키는 시스템은 또 다른 이야기죠.

AI as a Service 시장은 2022년 85억 달러 규모에서 2032년 2,514억 달러까지 연평균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단이 가벼워질수록 뒤를 받쳐주는 인프라의 가치는 더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저장하고 싶은 문장: 앞단 소프트웨어는 점점 무료에 가까워지고, 뒷단 인프라 기업들은 오히려 더 강해진다.

버티컬 SaaS가 새로운 승자로 떠오른다

한국 시장에서도 이미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어요.

금융, 호텔, 마케팅 등 산업별 전문 SaaS가 부상하고 있으며, 산업별 특화 SaaS, 즉 버티컬 SaaS 시장은 2030년까지 약 303조 8,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고 연평균 성장률은 14.7%에 달한다고 합니다.

야놀자는 호텔 예약·운영·수익 관리를 통합한 클라우드 SaaS로 170여 개국 약 3만 3천 개 호텔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고요. 글로벌 무대에서 버티컬 SaaS로 성장한 대표적인 한국 사례입니다.

의료 분야에선 에픽, 금융 분야에선 블룸버그 터미널, 법률 영역에선 렉시스넥시스 같은 전통 강자들이 도메인 특화 데이터를 앞세운 AI 신생 기업들의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산업에 깊이 들어간 버티컬 플레이어가 새로운 승자가 되고 있는 거예요.

지금 시작하는 사람은 무엇을 만들어야 할까

알렉스 베커는 분명하게 말합니다. 거대한 올인원 SaaS를 새로 만들려고 하지 말고,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그것을 기업별로 맞춤 조립해 주는 모델을 하라고요.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고객 관리, 예약, 이메일, 문자 발송, 결제 시스템까지 이미 존재하는 도구들을 가져옵니다. 그리고 기업 대표에게 묻죠. "대표님, 지금 비즈니스에서 가장 불편한 게 뭡니까? 어디서 전환이 막히고 있습니까?" 그 문제에 맞게 기능을 조립하고, 인공지능으로 세부 기능을 커스터마이징하는 겁니다.

수익 구조도 단순해요. 초기 구축 비용을 받고, 이후에는 월 유지보수 비용을 받는 구독 모델입니다.

기존 SaaS처럼 "이 기능도 있고 저 기능도 있습니다"라고 파는 게 아니라, "대표님 회사에는 이 구조가 가장 효율적입니다"라고 설계해 주는 쪽으로 가는 거죠.

앤트로픽의 켈리 로프터스는 "AI 기능이 아니라 AI 솔루션을 판매하라"는 메시지로 업계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결국 지금 기회는 기술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파는 것에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AI 지출이 SaaS 시장의 2배가 된 시대

숫자로 봐도 방향은 분명합니다.

글로벌 AI 지출은 2025년 기준 6,4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으로, 이는 같은 해 SaaS 시장의 두 배에 달하며 전년 대비 성장률도 네 배 이상 높습니다.

SaaS 시장은 2025년 약 2,080억 달러에 이르고 2030년에는 7,16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성장은 하지만 그 방향이 바뀌고 있는 거예요.

이미 AI 네이티브 스타트업들이 의료, 금융, 법률 등 버티컬 산업에서 기존 강자들을 빠르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기존 방식대로 가다간 성장하는 시장 안에서 오히려 점유율을 잃는 역설이 벌어지는 거죠.

저장하고 싶은 문장: SaaS의 미래는 없어지는 게 아니라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그 형태를 먼저 그리는 사람이 기회를 잡는다.

마무리

오늘 이야기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SaaS가 죽어가는 게 아닙니다. 올인원 구조가 무거워지면서, 조립형·맞춤형으로 판이 바뀌고 있는 거예요. 앞단은 점점 가벼워지고 뒷단 인프라는 더 강해집니다. 그리고 지금 기회는 거대한 플랫폼을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도구들을 기업에 맞게 연결하고 설계해 주는 역할에 있습니다.

AI 시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람이 이기는 게 아닙니다. 소프트웨어로 구조를 설계하는 사람이 이깁니다. 지금이 바로 그 전환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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