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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스타트업

🧠 AI 시대, 가장 과소평가된 채용이 있다 — "프로덕트 씽커"를 아시나요?

by DrKo83 2026.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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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뽑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 이 질문, 사실 틀렸을 수도 있어요

스타트업 창업자나 팀 리더들이 "제품 관련 사람이 필요해"라고 느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있죠. 바로 PM(프로덕트 매니저) 채용이에요.

근데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지금 당신이 진짜로 필요한 사람, PM이 아닐 수도 있어요.

이 말이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 있어요. PM은 분명히 중요한 역할이거든요. 제품 비전을 정의하고, 고객 요구를 파악하고, 개발·디자인·마케팅 팀과 협력하는 역할. 교과서적으로 보면 완벽한 역할이에요.

그런데 왜 요즘 이 역할이 점점 공허하게 느껴지냐고요? 그건 우리가 사는 세계가 바뀌었기 때문이에요.

AI가 바꿔놓은 것: "만들 수 있느냐"는 더 이상 병목이 아니다

잠깐 생각해볼게요. 과거에는 개발이 진짜 어려웠어요. 기술적 구현이 힘드니까 자연스럽게 엔지니어가 최고의 지위를 가졌죠. 회사의 의사결정 구조도 "만들 수 있는 사람" 중심으로 돌아갔어요.

그런데 이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AI 덕분에 빌딩(building)이 더 이상 어렵지 않은 시대가 왔거든요.

바이브 코딩(Vibe Coding)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이제는 개발 지식이 많지 않은 기획자나 디자이너도 v0 같은 도구로 간단한 프로토타입을 직접 뽑아낼 수 있는 세상이에요. 엔지니어링이 유일한 병목이 아닌 시대가 온 거예요.

그렇다면 병목은 어디로 이동했을까요?

바로 판단력(judgment)으로요.

성과의 격차, 이제 세 가지에서만 발생한다

AI 구현 비용이 낮아지면서 결과물의 분산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이제 성과의 격차는 거의 전적으로 다음 세 가지에서 발생하거든요.

첫 번째는 무엇을 만들지에 대한 판단이에요. 수백 개의 기능 아이디어 중 지금 이 시점에 정말 만들어야 할 것이 뭔지를 선별하는 능력이죠.

두 번째는 어떤 순서로 만들지에 대한 시퀀싱이에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도 잘못된 순서로 실행하면 자원만 낭비하게 되거든요.

세 번째는 그것을 어떻게 이야기할지에 대한 스토리텔링이에요. 팀 내부에서도, 사용자에게도, 투자자에게도 제품의 "왜"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능력이에요.

이 셋을 모두 해낼 수 있는 사람, 그게 바로 "프로덕트 씽커(Product Thinker)"예요.

PM과 프로덕트 씽커, 본질적으로 다른 역할

"그거 결국 잘하는 PM 아닌가요?"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근데 아니에요. 본질적으로 다른 역할이거든요.

기존 PM은 프로세스의 관리자예요. 로드맵을 만들고, 스프린트를 조율하고,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는 것. 중요한 일이지만 본질적으로 조율(coordination)의 역할이에요.

반면 프로덕트 씽커는 판단의 주체예요.

지금 이 제품이 어디서 약하고 어디서 빛나는지를 직관적으로 알아요. 2년 후 이 제품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리고, 거기서 역방향으로 오늘의 우선순위를 도출해내요. 팀에게 "왜"를 설명하는 공유된 모델을 만들어내고, 사용자가 제품을 처음 만나는 순간의 해석 프레임까지 설계해요.

이건 관리가 아니라 사고(thinking)예요. 그래서 이름이 다를 수밖에 없는 거예요.

"이야기"가 제품만큼 중요하다는 말의 진짜 의미

많은 분들이 이 부분을 마케팅 얘기로 오해해요. "제품 나오고 나서 스토리 잘 만들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요.

틀렸어요. 그것도 치명적인 오해예요.

스토리는 제품이 완성된 후에 붙이는 포장지가 아니에요. 스토리는 구조물을 지탱하는 기둥이어야 해요.

내부적으로, 팀이 스토리를 공유할 때 비로소 팀원들이 각자의 판단에서 같은 방향을 가리키게 돼요. "왜 이 기능이 지금 중요한가"에 대한 공유된 모델이 없으면, 개발자는 자기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디자이너는 또 다른 기준으로 판단해요. 그 에너지가 전부 낭비되는 거죠.

외부적으로도 마찬가지예요. 사용자가 제품을 처음 만나는 순간 그들이 가져오는 해석의 틀이 스토리에 의해 형성돼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해석되게 하려면, 그 틀을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설계해야 해요. 나중에 덧붙이면 이미 늦어요.

제품에 이야기를 나중에 입히려 하면, 절대 자연스럽게 착지하지 않거든요.

2026년 채용 시장이 말해주는 것: 스킬보다 판단력

최근 채용 트렌드를 보면 이 흐름이 더 명확해져요.

채용 전문 플랫폼 원티드랩의 서베이에 따르면, 2026년 기업들이 중점적으로 채용할 연차는 4~7년 차 경력직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어요. 단순히 코드를 잘 짜는 사람이 아니라, 판단력과 경험이 쌓인 사람을 원하는 거예요.

채용트렌드 분석 리포트들에서도 이 흐름이 반복되고 있어요. 이제는 스킬 기반 채용이 자리잡으면서 직무 전문 역량이 1순위 인재상으로 꼽히고 있어요. 학벌이나 연차보다 "즉시 쓰이는 실력"을 요구하는 시대가 된 거죠.

그 실력의 핵심이 뭐냐고요? "무엇을, 왜 만들어야 하는지 정의하는 문제 발견력"이에요. AI에게 어떻게를 맡기기 전에, 그 앞 단계를 사람이 해야 하는 거죠.

기술과 문화 사이의 이중 언어 구사자: 가장 희귀한 유형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볼게요.

프로덕트 씽커 중에서도 진짜 희귀한 사람이 있어요. 바로 기술과 문화 양쪽에서 동시에 이중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이에요.

기술적으로 무엇이 가능한지를 알아요. 단순히 "AI를 쓸 수 있다"는 수준이 아니라, 어떤 아키텍처 결정이 어떤 트레이드오프를 만들어내는지, 지금 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내장된 감각으로 파악하는 거예요.

동시에, 문화적 흐름에 대한 감각이 있어요. 지금 사람들이 어떤 불편함을 느끼는지, 어떤 행동 패턴이 바뀌고 있는지, 어떤 정서가 일시적 유행인지 실질적 변화인지를 구분해요.

기술만 보는 사람은 문화를 놓쳐요. 문화만 보는 사람은 기술적 현실을 몰라요. 두 가지를 함께 보는 사람만이 "이 제품이 왜 지금 이 모습이어야 하는가"를 답할 수 있어요.

이 조합이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어쩐지 필연적으로 느껴지는 제품"과 "그냥 조립해 놓은 것 같은 제품"의 차이예요.

사실 예전에도 중요했던 사람, 그런데 지금이 다른 이유

"프로덕트 감각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건 항상 맞는 말 아닌가요?"라고 물을 수 있어요. 맞아요. 틀린 말이 아니에요.

다만 제가 말하는 건 중요도의 순위가 바뀌었다는 거예요.

빌딩이 어려울 때는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모든 것을 압도했어요. 판단이 조금 틀려도 실행력이 있으면 만회할 수 있었죠. 지금은 반대예요. 실행은 점점 싸지고 빠르고 쉬워지고 있어요.

동일한 기술 자원으로도 결과물의 차이가 극적으로 벌어지는 건 오직 무엇을, 어떤 순서로,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그 사람의 가치는 지금 이 순간 복리로 불어나고 있는 거예요.

2026년, 당신 팀에 이 사람이 있나요?

솔직하게 팀을 한 번 돌아보세요.

지금 이 순간, 2년 후 제품의 모습을 머릿속에 선명하게 갖고 있는 사람이 있나요? 제품이 어디서 약하고 어디서 빛나는지 직관적으로 감지하는 사람이? 팀에게 "왜"를 설명하는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사람이?

없다면, 지금 만들고 있는 것은 잘 조립된 기능들의 모음일 수는 있어도, 필연적으로 느껴지는 제품은 아닐 가능성이 높아요.

마무리

AI가 빌딩의 장벽을 허무는 시대에, 경쟁력의 진짜 원천은 판단력, 시퀀싱, 스토리텔링으로 이동했어요. 2026년 채용 시장 역시 "스킬을 얼마나 가졌느냐"보다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있느냐"를 보고 있어요. 프로덕트 씽커는 가장 과소평가된 채용이자, 지금 가장 빠르게 가치가 불어나는 역할이에요. 아직 늦지 않았으니, 지금 당장 팀 안에 이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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