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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스타트업

🤝 동업, 왜 이렇게 어려울까? 함께 가는 길의 조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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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사고방식의 차이에서 시작된 질문

리처드 니스벳의 유명한 책 '생각의 지도'를 보면 재밌는 실험이 나와요. 소, 닭, 풀 그림 세 장을 보여주고 연관된 두 장을 고르라고 했더니, 동양 어린이들은 대부분 소와 풀을 골랐대요. "소가 풀을 먹잖아요"라는 관계 중심 사고였죠. 반면 서양 어린이들은 소와 닭을 골랐어요. "둘 다 동물이잖아요"라는 범주 중심 사고였고요.

저자는 어느 쪽이 더 좋다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각을 이해하면 더 균형 잡힌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해요. 그런데 동업 실패를 여러 번 겪어본 입장에서는 이런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 "관점이 뿌리부터 다른 사람과 과연 오래 동업할 수 있을까?"

실제로 주변 CEO들한테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동업은 정말 말리고 싶다"고 해요. 심지어 동업 결정 전에 점집 가서 사주부터 본다는 분도 계시더라구요. 동업 실패 후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를 인생 철칙으로 새긴 분들도 정말 많고요.

처음엔 다들 동고동락을 외치지만

동업 초기엔 정말 감동적이에요. 생존을 위해 서로 양보하고 협조하면서 역지사지의 마음이 넘쳐나죠. "같이 고생하고 같이 즐기자, 동고동락!" 이런 기치 아래 하나로 뭉쳐서 열심히 달려가요.

그런데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오르는 순간부터 문제가 시작돼요. 방향성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이익 분배를 놓고 다툼이 생기기 시작하죠. 초심의 동고동락은 어디 가고, "너는 편한 것만 챙긴다"며 서로 비난하게 돼요. 동고동락이 아니라 동거동락이 되어버리는 거죠.

사업이 흔들리면 더 심각해져요. 책임 소재를 두고 갈등이 깊어지고, 기대치가 어긋나면 서운함과 오해가 쌓여가요. 동고(같이 고생)와 동락(같이 즐김)에 대한 잣대가 달라지면서 결국 별거를 택하게 되죠. 그러고 나서 또 다른 사람들과 새로운 동고를 약속하며 동거를 시작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우도 많아요. 이 과정이 누적되면 동업 트라우마로 남게 되는 거죠.

전리품 분배가 가장 어렵다는 말의 의미

경영이라는 건 결국 한정된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분하고, 창출된 이익을 합리적으로 분배하는 종합예술이에요. 배분 과정에서 생기는 이견은 어느 정도 견딜 수 있어요. 그런데 분배에 실패하면 동업은 오래가기 어려워요.

전리품 분배가 가장 어렵다는 세간의 말이 동업에도 정확히 들어맞는 이유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의 약 35%가 공동창업 형태로 시작하지만, 창업 3년 이내 공동창업자 간 분쟁으로 해체되는 비율이 22%에 달한다고 해요. 특히 이익 분배와 지분 구조 문제가 전체 분쟁의 60% 이상을 차지한다는 통계가 있더라구요.

이런 수치만 봐도 알 수 있잖아요. 함께 시작한 열 팀 중 두 팀은 3년도 못 가서 갈라선다는 거예요. 그것도 대부분 "돈 문제" 때문에요.

그럼에도 동업이 필요한 이유

그런데 현실적으로 어떤 사업은 동업 없이 홀로 성공하기 어려워요. 특히 요즘처럼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서는 더욱 그렇죠. 기술, 영업, 재무, 운영 등 여러 분야의 전문성이 동시에 필요한 경우가 많거든요.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의 투자 트렌드 보고서를 보면, 벤처캐피탈 투자를 받은 기업 중 70% 이상이 2인 이상의 공동창업 형태였대요. 투자자들도 단독 창업보다 균형 잡힌 팀 구성을 선호한다는 의미죠.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파트너들이 모였을 때 시너지가 나고, 위기 상황에서도 더 잘 버틸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성공한 스타트업들을 보면 대부분 공동창업이에요.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처럼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함께 해내는 게 동업의 힘이죠.

불편한 이야기를 미리 해야 하는 이유

그래서 동업의 순기능을 최대한 살리려면 '같이 고생하고 같이 즐기겠다'는 가치에 대해 동업 이전부터 충분히 논의해야 해요. 근데 보통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불편한 이야기를 미루잖아요. 제 생각엔 이 태도가 동업 분쟁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에요.

'좋은 결과를 원한다면 나쁜 상황을 미리 방지할 준비가 필요하다.' 이게 핵심이에요. 처음엔 서로 믿고 시작하니까 계약서 같은 거 안 써도 될 것 같지만, 막상 문제가 생기면 서로의 기억도 다르고 해석도 달라져요. 그때 가서 "난 그렇게 얘기 안 했는데?"라고 하면 이미 늦은 거죠.

법무법인들의 분쟁 조정 사례를 보면 더 명확해요. 명확한 계약서가 있었던 경우 분쟁이 발생해도 평균 3개월 내 해결되는 반면, 계약서가 불명확하거나 아예 없었던 경우 평균 1년 이상 분쟁이 지속된다고 하더라구요. 시간만 날리는 게 아니라 법률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그 사이 사업은 무너지고요.

동업계약서, 제대로 쓰는 법

시작은 동업계약서를 제대로 작성하는 거예요. 동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해상충 상황을 가능한 한 모두 도출해서, 사전에 룰을 정해두어야 해요.

첫째, 구두로 합의한 역할과 책임을 명문화해야 해요. "넌 영업, 난 개발" 이렇게만 정하면 나중에 "나는 영업만 하기로 했는데 왜 나보고 마케팅까지 하라고 해?"같은 다툼이 생겨요. 역할 분담이 모호하면 "내가 더 많이 일한다"는 불만이 생기고, 그 순간 동업은 흔들리기 시작하죠.

구체적으로 누가 어떤 영역의 의사결정권을 갖는지, 주요 계약 체결 시 누구의 승인이 필요한지, 일상적인 업무는 어떻게 분장할지까지 세세하게 적어야 해요. 귀찮더라도 이 과정을 거치면 나중에 "내 영역인데 왜 네가 결정해?"같은 충돌을 막을 수 있거든요.

지분 구조는 명확하게, 베스팅은 필수로

둘째, 지분 구조를 명확히 해야 해요. 현금 출자만으로 지분을 구성할지, 영업권이나 기술력 같은 무형자산을 출자로 인정할지에 따라 향후 갈등 가능성이 크게 달라져요. 특히 무형자산의 가치가 사업 과정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지분 조정이 필요해지는데, 이걸 사전 합의하지 않으면 분쟁으로 이어지기 쉬워요.

최근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창업자들에게 베스팅(vesting) 조항을 권장하고 있어요. 4년간 근무하면서 매년 25%씩 지분을 확정하는 방식이죠. 이렇게 하면 초기에 탈퇴하는 파트너에게 과도한 지분이 남는 걸 방지할 수 있어요.

실제로 실리콘밸리에서는 베스팅이 거의 표준처럼 쓰이고 있어요. 6개월 일하고 나간 사람이 지분 50%를 가져가는 황당한 상황을 막을 수 있으니까요. 국내에서도 점점 더 많은 스타트업이 이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예요.

손익 분배, 단순히 지분율로만 하면 안 돼요

셋째, 손익 분배 구조를 명시해야 해요. 단순 지분율 외에 기여도 기반의 분배가 필요하다면 임원 성과급이나 차등 배당 등 유연한 소득 구조를 설계해 두는 게 바람직해요.

예를 들어 지분은 50대 50인데, 한 명은 풀타임으로 일하고 다른 한 명은 투자만 하고 가끔 조언하는 정도라면요? 이럴 때 풀타임으로 일하는 사람에게는 적정한 급여를 먼저 주고, 남은 이익을 지분율로 배당하는 식으로 구조를 짜는 게 공정하죠.

한국공인회계사회의 중소기업 회계 가이드에서도 동업 기업의 경우 급여, 성과급, 배당을 명확히 구분해서 설계하라고 권고하고 있어요. 이렇게 해야 "나는 일은 더 많이 하는데 왜 돈은 똑같이 가져가?"라는 불만이 안 생기거든요.

특히 초기 스타트업일수록 이 부분이 중요해요. 배당할 돈도 없는데 지분만 나눠 가지면, 실제로 일하는 사람은 생활비도 없어서 고생하고 투자만 한 사람은 나중에 큰 과실만 챙기는 불공정한 구조가 될 수 있거든요.

헤어질 때를 미리 준비하는 지혜

넷째, 동업자의 탈퇴나 변경에 대한 정산 규정을 마련해야 해요. 이게 정말 중요한데 대부분 건너뛰더라구요. "우리가 언제 헤어지겠어?"라고 생각하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거잖아요.

임원이라면 정관에 따른 퇴직금 지급 방식이 필요하고, 출자임원이라면 지분 정산 방식과 시가 평가 기준, 지분 회수 방식 등을 사전에 정해야 해요. 지분 회수 방식에는 기존 주주의 우선 매수나 법인의 자기주식 취득이 있는데, 각각의 장단점과 세무 이슈(양도세, 증여세 등)를 함께 고려해야 하죠.

실무에서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은 "공정가치 평가 후 분할 매수" 방식이에요. 회계법인을 통해 회사 가치를 평가하고, 남는 파트너가 나가는 파트너의 지분을 정해진 기간 내에 매수하는 거죠. 이때 한 번에 다 주기 어려우면 분할 지급 조건도 명시해야 나중에 "돈 언제 줄 거야?"같은 다툼이 안 생겨요.

특히 지분 평가 기준을 명확히 해두는 게 중요해요. 순자산 가치로 할 건지, 수익가치로 할 건지, 아니면 최근 투자 유치 시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할 건지 미리 정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각자 자기에게 유리한 방식을 주장하면서 싸우게 되거든요.

믿음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

동업은 서로의 노력을 존중하고, 역할과 분배에 대한 약속을 지킬 때만 오래갈 수 있어요. 결국 동업의 성패는 '좋을 때도, 어려울 때도 공정하다는 믿음'을 어떻게 지키느냐에 달려 있죠.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의 파트너십 연구 보고서를 보면, 10년 이상 지속되는 동업 관계의 공통점이 명확해요. 정기적인 소통(최소 분기 1회 전략 회의), 명문화된 계약,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중이었대요. 특히 신뢰는 작은 약속을 지키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하더라구요.

"다음 주까지 제안서 검토할게"라고 했으면 진짜 다음 주에 하는 거예요. "이번 달 매출 목표는 500만 원"이라고 했으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거고요. 이런 작은 약속들이 쌓여서 큰 신뢰가 되는 거예요.

성공하는 동업은 우연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와 지속적인 소통의 결과예요. 처음엔 불편하더라도 명확한 룰을 정하고, 정기적으로 서로의 기대치와 불만을 솔직하게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해요. 그래야 작은 불씨가 큰 불로 번지는 걸 막을 수 있거든요.

핵심 요약

동업은 서로 다른 사고방식과 기대치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가는 여정이에요. 초기의 동고동락 정신은 감동적이지만, 사업이 안정되면서 이익 분배와 방향성 문제로 갈등이 생기기 쉽죠. 국내 스타트업 중 35%가 공동창업으로 시작하지만 3년 내 22%가 분쟁으로 해체되고, 그중 60% 이상이 이익 분배와 지분 문제 때문이라는 통계가 이를 증명해요.

성공적인 동업을 위해서는 불편하더라도 사전에 명확한 동업계약서를 작성해야 해요. 역할과 책임, 지분 구조(베스팅 포함), 손익 분배 방식, 탈퇴 시 정산 규정까지 구체적으로 정해두는 게 중요합니다. 좋을 때도 어려울 때도 공정하다는 믿음을 지킬 수 있을 때, 동업은 비로소 오래갈 수 있어요. 철저한 준비와 지속적인 소통, 그리고 서로에 대한 존중이 성공하는 동업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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