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즈니스/스타트업

🐻 최고의 제품은 죄책감을 없앤다 - 젤리 비타민이 알려주는 AI 제품 설계의 비밀

300x250
반응형

 

왜 요즘 건강기능식품은 젤리처럼 생겼을까요?

여러분, 혹시 Grüns라는 브랜드 들어보셨나요? 2023년에 런칭한 젤리형 비타민 브랜드인데요, 올해 초 연 매출 1억 달러(약 1,400억 원)를 돌파했고, 8월에는 무려 연 매출 3억 달러(약 4,2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대요. 지금은 매일 400만 개의 젤리를 배송하고 있고, 최근엔 5억 달러(약 7,000억 원) 가치평가를 받으며 3,5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어요.

요즘 AI 열풍이 대단하잖아요? 그런데 Grüns 같은 소비재 브랜드가 이렇게 폭발적으로 성장한다는 게 신기하지 않으세요? 그것도 Poppi(펩시가 약 2조 7,000억 원에 인수)나 Rhode(e.l.f. Beauty가 약 1조 4,000억 원에 인수) 같은 사례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요. 포화된 것처럼 보이는 시장에서도 충분히 큰 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는 증거죠.

근데 이 글은 단순히 소비재 브랜드 성공 스토리가 아니에요. 인간 심리를 꿰뚫는 제품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거든요. 저도 처음엔 "젤리 비타민이 뭐가 특별하지?"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여기에 AI 시대 제품 디자인의 핵심 원리가 숨어 있더라구요.

Grüns 창업자가 발견한 심리적 허점

Grüns의 창업자 Chad Janis는 두 가지를 눈여겨봤어요. 첫째, AG1 같은 그린 파우더 제품들이 대박이 나고 있다는 것. 둘째, 사람들이 그 형태를 정말 싫어한다는 것. 물에 가루 타서 마시는 게 귀찮고 지저분하잖아요. 그래서 Chad는 형태를 젤리로 바꿨어요.

생각해보면 90년대에 우리가 먹던 그 플린스톤 비타민이랑 크게 다를 게 없어요. 그런데 이게 낡은 카테고리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죠.

여기서 더 중요한 인사이트가 있어요. 초기 투자자인 Brian Sugar가 딱 짚어낸 건데요, Grüns는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먹으면 죄책감을 느끼는 것(젤리 베어)을 거꾸로 뒤집었어요. 갑자기 젤리를 먹는 게 나쁜 습관이 아니라 비타민을 챙겨 먹는 건강한 행동이 된 거예요. 이게 정말 천재적이지 않나요?

제품 디자인의 황금 공식

이걸 공식으로 정리하면 이렇게 돼요.

사람들이 해야 한다고는 알지만 하기 싫어하는 것을 찾아서, 그걸 좋아하는 일로 바꿔버리는 거예요.

이 공식이 지난 일주일 내내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라고요. 계속 생각해보니까 이걸 AI 제품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더라구요. 특히 요즘처럼 AI가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고 있는 시점에서, 이 공식은 정말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어요.

기업용 AI: 고통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마법

일단 기업용 제품부터 볼까요? 우리가 직장에서 해야 하는데 싫어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아요. 보고서 쓰기, 경비 처리, 회의 일정 잡기, CRM 관리, PDF 양식 작성... 이런 지루하고 짜증나는 일들이 하루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잖아요.

AI 제품이 이런 걸 어떻게 즐겁게 만들 수 있을까요?

한 가지 접근법은 당신을 실무자에서 관리자로 바꾸는 거예요. 슬라이드 만드는 게 재미없죠? 대부분 그래요. 그런데 AI 에이전트가 세 가지 슬라이드 옵션을 제시하고, 당신은 디자인과 카피를 평가만 한다면? 그건 재밌어요. 갑자기 당신은 잡일을 하는 게 아니라 위임하는 사람이 되고, 취향을 판단하는 사람이 되는 거죠.

저도 AI 제품 쓰면서 이 프레임워크로 생각해봤어요. 슬라이드 예시를 계속 들자면, Gamma 같은 툴은 제가 싫어하는 부분(카피 쓰기, 텍스트 박스 정렬)은 자동화하면서, 제가 즐기는 부분(슬라이드 디자인이나 아트 스타일 선택)에 집중하게 해줘요.

간단한 프롬프트만 주면 슬라이드 내용이 생성돼요. 정신적 부담이 큰 작업을 없애주는 거죠. 그런데 포맷이나 아트 스타일은 제가 선택해요. 이게 재밌어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기분이거든요. 그 다음엔 결과물을 평가하고 수정 지시를 내려요. 제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예요.

실무자에서 관리자로, AI가 만드는 새로운 역할

기업용 AI의 효과적인 공식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어요.

해야 하지만 싫어하는 일을 찾아서, 그걸 더 즐겁게 만드는 것. 에이전트 팀을 관리하고, 보스가 되는 거죠.

갑자기 실무자가 관리자가 되는 거예요. 가트너(Gartner)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까지 기업의 70%가 AI 협업 도구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개인당 평균 5~10개의 AI 에이전트와 협업하게 될 거래요. 그런데 전문가들은 몇 년 후에는 사람 1명당 AI 동료 100명이 있을 거라고 해요.

이 미래는 피할 수 없어요. 우리 아이들은 인간하고만 협업했던 우리를 보고 웃을 거예요. 제품 디자인의 핵심 질문은 어떤 순간을 자동화하고 어떤 순간을 사람이 할지 선택하는 거예요. 좋은 제품은 우리가 싫어하는 걸 즐겁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요. 비타민 먹기가 젤리 베어 먹기가 되는 거죠.

소비자용 AI: 죄책감을 허락으로 바꾸는 기술

소비자 쪽은 반대 공식이에요.

우리가 정말 즐기지만 죄책감을 느끼는 일을 찾아서, 그 죄책감을 없애주는 거예요.

콘텐츠 소비를 예로 들어볼게요. 대부분 사람들이 틱톡이나 넷플릭스를 몇 시간씩 보면 죄책감을 느껴요. 수동적이고 게으른 느낌이 들거든요. 실제로 미국심리학회(APA) 조사에 따르면,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자의 61%가 시청 후 죄책감을 느낀다고 답했어요.

그런데 AI가 콘텐츠를 더 능동적이고 참여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 생성형 스토리텔링은 당신을 공동 창작자로 만들어요. 당신이 영화를 원하는 대로 프롬프트하고, 당신의 선택이 캐릭터의 행동과 플롯을 결정해요. 갑자기 콘텐츠 소비가 게으른 느낌이 덜하고, 죄책감도 덜 느껴져요.

쇼핑을 악습에서 미덕으로 바꾸는 AI

온라인 쇼핑도 마찬가지예요. 대부분 사람들이 충동구매에 죄책감을 느껴요. 스킨케어 세럼이나 고급 양초, 새 신발에 10만 원을 쓰면 말이죠. 실제로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온라인 쇼핑 이용자의 73%가 충동구매 경험이 있고, 그 중 54%가 구매 후 후회를 느낀다고 밝혔어요.

그런데 AI 에이전트가 온라인 쇼핑을 더 책임감 있게 만들 수 있어요. 가격 하락, 할인, 리뷰, 재판매 가치 등을 분석해주는 거죠. 악습이 미덕이 돼요. 쇼핑이 충동적이지 않고 똑똑하고 현명해지는 거예요.

이 두 예시 모두 제품이 당신의 심리를 이용해서 탐닉에 대한 허락을 주고 죄책감을 없애주는 거예요. 정말 영리하죠?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젤리 비타민 시장

최근 젤리 비타민 시장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아세요? 2024년 기준 78억 달러(약 10조 9,000억 원) 규모인데, 2034년엔 152억 달러(약 21조 3,000억 원)까지 성장할 거래요. 연평균 6.9%씩 커지는 거죠.

특히 Z세대의 38%, 밀레니얼의 30%가 알약이나 정제보다 젤리를 선호한다고 해요. 왜일까요? 바로 죄책감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젤리를 먹는다는 즐거움과 비타민을 챙긴다는 책임감이 완벽하게 결합된 거죠.

소비재 시장의 새로운 흐름

펩시가 Poppi를 2조 7,000억 원에 인수한 것도, e.l.f. Beauty가 헤일리 비버의 Rhode를 1조 4,000억 원에 인수한 것도 다 같은 맥락이에요. 기능성 음료 시장이 2020년 3월부터 2024년 3월 사이 54% 성장해서 92억 달러(약 12조 9,000억 원) 규모가 됐거든요. 전체 미국 비알코올 음료 시장의 10%를 차지해요.

Rhode도 마찬가지예요. 2022년 런칭해서 3년 만에 2억 1,200만 달러(약 2,970억 원) 매출을 기록했어요. 단 10개 제품으로요. 헤일리 비버의 영향력과 브랜드 전략 덕분에 2024년 획득 미디어 가치(EMV) 1위 스킨케어 브랜드가 됐고, 전년 대비 367% 성장했어요.

이런 브랜드들의 공통점이 뭘까요? 바로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스스로에 대해 좋게 느낄 수 있게 만든다는 거예요. 단순히 맛있는 음료나 예쁜 스킨케어가 아니라, 건강과 뷰티를 챙긴다는 정당성을 함께 제공하는 거죠.

마무리하며: 감정적 차익거래의 시대

최고의 제품은 죄책감과 즐거움을 무기로 삼아요. 기본적인 인간 심리를 건드려서,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스스로에 대해 좋게 느끼게 만드는 거예요.

기업용 제품을 만든다면? 사람들이 싫어하는 일을 찾아서 덜 비참하게 만드세요. 실무자를 관리자로 바꿔주세요.

소비자용 제품을 만든다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수치심을 제거하세요. 즐거움에 정당성을 부여하세요.

이게 공식이에요. 앞으로 AI 제품에서 이런 감정적 차익거래를 더 많이 보게 될 거예요. Grüns가 젤리로 건강을 팔듯이, AI는 죄책감을 없애고 즐거움을 주는 방식으로 우리 삶에 스며들 거예요.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든, 쓰는 사람이든, 이 공식을 기억하면 좋겠어요. 결국 최고의 제품은 우리를 더 나은 사람처럼 느끼게 해주는 제품이니까요.

300x250
반응형